지난해 10만 명당 1.3명… “어린이 교통안전에 지속적인 투자”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02년 비교 시작 이후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1월 20일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도로교통공단·교통안전공단·한국교통연구원과 합동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어린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3명으로 OECD 평균인 1.4명(2010년)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어린이(13세 미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7년 179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1년에는 80명으로 55.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에 대한 어린이 사망자 비율도 1.9%로 OECD 평균인 3.2%보다 현저히 낮아, 어린이 교통안전도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어린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2년 비교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OECD 평균치 아래로 떨어졌다.

행안부는 “그동안 어린이보호구역 확대 지정,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방지턱과 보·차도 분리, CC(폐쇄회로)TV 설치 등을 추진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행안부는 내년에는 서울 성북구와 대구 북구, 충북 청주의 어린이보호구역 통학로와 표지판, 차선을 재정비해 ‘명품 스쿨존’으로 만들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게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맹형규 장관은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안전도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교통사고와 달리 우리나라의 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우리나라의 10만 명당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1.3명으로, 비교수치를 제시한 29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국에 이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많은 회원국은 그리스(11.1명), 미국(10.6명), 폴란드(10.2명)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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