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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도 빨라져 산업 성장 견인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들이 ‘미래의 먹거리(신수종)’를 위해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중장기적 목표를 두고 있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누가 먼저 두각을 드러낼 것인가도 관심사다. 업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의료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
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의료산업의 특성상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중소기업 위주로 산업이 형성돼 있어 전체적 역량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해당하는 대기업에는 삼성, 한화, SK 등이 있다.

SK그룹은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신약 사업을 담당할 SK바이오팜을 분사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중국 의료진단기기 전문업체인 톈룽의 지분 49%를 인수하고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u헬스케어를 담당할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신설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대병원과 조인트벤처 ‘헬스커넥트’를 설립했다. 국내의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인 나노엔텍의지분을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0년 5월 5대 신수종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의 분야를 그룹의 ‘10년 뒤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바이오 제약 사업 부문에 2100억 원을 투자하고 매출 1조 8000억 원 달성, 710명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도 1조 2000억 원 투자, 매출 10조 원, 9500명의 고용창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10년 말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 삼성메디슨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4월 국내 엑스레이 기기 제조업체인 레이를 합병한 데 이어 8월에는 진단기기 판매 및 반도체 업체인 지이에스(GES)를 사들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해외까지 발을 넓혀 미국의 심장질환 관련 검사기기 생산업체인 넥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바이오 제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글로벌 제약업체 바이오젠 아이덱과 올해 2월 합작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기존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병원 공사는 삼성물산이, 운영 시스템은 삼성서울병원이, 삼성SDS는 의료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을 맡았다.

그동안 한화드림파마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역량을 축적해 오던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와 7000억 원 규모의 관절염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
다. 회사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제품을 수출하면 연간 6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헬스케어 산업 글로벌 진출 전략뿐 아니라 ▲의료기기 산업 육성 ▲u헬스케어 산업화 촉진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2030년 국내 노인인구는 1269만 명, 노인의료비는 1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같은 인구고령화와 함께 젊은 층의 건강 관심 증가, 가정용 의료기기시장 확대 등이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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