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정직 처분이 내려졌던 기자들과 아나운서들이 현업에 복귀하기 전 거쳐 오기를 원하는 곳이 있으니 이른바 ‘신천교육대’다. ‘신천교육대’란, 서울 신천역 근처 MBC아카데미에서 행하는 이른바 ‘교화교육’으로 방송가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유능한 방송인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받아야 하는 이 교육을 두고 반인륜적인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신천교육대’와 관련, 이춘근 MBC PD수첩 PD가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글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170일 파업 후 시작된 ‘3개월 정직’이 종료된 지난 10월 17일. 드디어 현업에 복귀하나 싶었는데 다른 ‘정직한 사람’ 8명과 함께 ‘3개월 교육명령’이 내려졌다. 김재철의 4번째 강제 교육명령이며, 이로써 ‘신천교육대’는 수용인원이 100명에 육박하는 MBC 최대부서가 되었다. 기자들이 가장 많이 고초를 겪고 있고, 60여 명의 시사교양PD 중 25%에 가까운 15명이 이곳에 수용중이다. MBC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와 아나운서만 10명이 넘고, PD·기자 등 직능단체대표와 전·현직 노동조합 집행부가 재교육의 대상이다. 결국 사측은 정론을 펼치고, 직언을 하던 사람 위주로 여의도에서 멀리 위리안치(圍籬安置) 시킨 것이다.”

원치 않는 배움과 준비 안 된 가르침의 만남은 근본적으로 비극이라는 것이 이 PD의 말이다. 옳은 것을 위해, 혹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맞서 싸우다가 원치 않는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은 비극이요, 상식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는 비단 이 PD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이를 바라보는 많은 언론인들의 시각이기도 하다.

자신들이 직접 당해보니 ‘강제’로 행해지는 교육이 얼마나 비참하고 반인륜적인지 비로소 알게 된 것인데, 사실 이들이 말하는 ‘신천교육대’보다 더 반인륜적이고 극악무도한 강제교육이 행해지고 있으니 바로 ‘강제개종교육’이다. 종교의 자유를 짓밟으며, 가정까지도 파괴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게 되는 ‘강제개종교육’이 대한민국 하늘 아래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잘못됐다 외치며,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힘쓰는 언론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진정한 언론인이라면, 자신들의 권리와 인권을 보장받기 원하기 전에 언론으로부터 소외받고, 때로는 편파 방송으로 인해 오해 받아 ‘인권’을 유린당하고, ‘종교’의 자유를 억압받는 이들을 돌아보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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