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전북 전주시 치명자산에서 열린 세계순례대회에서 정율스님의 지휘 아래 천주교, 불교, 원불교 성직자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인의 신앙 인정·존중하면 행복 달성될 것”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4대 종교인들 화합의 장이 됐던 ‘2012 세계순례대회’가 막을 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순례대회는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2009년부터 주관해 온 순례길 행사를 정비한 것으로 종교화합의 성지화 및 세계종교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지난 1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 계속된 순례대회는 11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린 ‘세계순례포럼’을 끝으로 폐막했다. 이번 순례대회에는 4대 종단 지도자와 성직자, 순례객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아름다운도보여행 카페 회원 등 단체 순례객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240㎞의 순례길을 걸으며 타 종교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특히 ‘국민 할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가족과 함께 모악산~한옥마을 코스를 직접 걸어 눈길을 끌었다.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은 천주교·원불교·기독교·불교 등이 대화와 소통을 위해 전주와 익산, 김제, 완주지역의 다양한 성지를 연결해 만든 길이다. 순례코스는 전주한옥마을~송광사, 송광사~천호, 천호~나바위, 나바위~미륵사지, 미륵사지~초남이, 초남이~금산사, 금산사~수류, 수류~모악산, 모악산~한옥마을 등 9가지로 구성됐다.

전북은 이번 행사를 찾은 방문객들로 약 18억 원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순례길 거점마을의 로컬푸드 홍보와 판매 효과까지 감안해 행사를 통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의 마지막 전날인 10일에는 천주교성지인 치명자산에서 김제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과 이병호 천주교 전주교구장 등 4대 종교 지도자들이 순례길 완주자의 발을 씻겨주는 족욕행사가 열렸다.

마지막 날 ‘순례와 상생’을 주제로 열린 ‘세계순례포럼’에는 개신교의 머빌 위라세케라(미국 주립대 세계종교학 교수 역임), 불교의 뻬마 친조르 티베트 종교문화부장관, 원불교의 이오은 교무(세계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 천주교의 요셉 칼라티 파람빌 대주교(로마 교황청 순례특사)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불교 뻬마 친조르 장관은 “모든 종교는 사랑과 자비, 용서, 성실, 정직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며 “진실한 마음과 정직함으로 타인의 신앙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행복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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