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여기에 대선 후보 ‘빅3’가 같은 날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책대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새 정치 공동선언 협의팀에 이어 단일화 방식 협의팀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는 단일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단일화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양측 간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양측이 티격태격하거나 격하게 충돌하게 되면 ‘정치 야합’ 등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유권자의 신뢰를 받고자 한다면 향후 5년간 이 나라를 이끌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세 후보가 같은 날 동시에 정책을 발표한 점도 관심을 끈다. 박근혜 후보는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최대 18조 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5개의 문(門)’으로 제시했던 일자리혁명, 경제민주화 등 5대 분야별 비전·정책을 정리한 정책자료집을 발표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정책약속집 ‘안철수의 약속’에 7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25개의 정책과제, 171개의 정책약속, 850개가 넘는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세 후보가 이처럼 공약을 속속 발표함에 따라 정책대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늦은 감이 있지만, 세 후보는 이제라도 치열한 TV토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의 차별성을 유권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생각한다면 TV토론회든 언론단체 주최 토론회든 적극 참여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막말 정치’에 몰두하거나, ‘구태 정치’의 전형인 네거티브 양상으로 흘러갈 경우 유권자의 혹독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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