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논의 기선잡기와 연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단일화 회동 이후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지율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전개되는 단일화 논의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이다. 두 후보는 특히 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문 후보는 8일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에 참석했으며 이튿날까지 머물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와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데 이어 4일 전북 익산의 원불교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호남과 40대를 지지율의 변수로 꼽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2차 전국 순회 첫 일정으로 광주를 택했다. 이는 그동안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줬던 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단일화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호남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안 후보의 부인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도 측면지원에 가세했다. 고향이 전남 순천인 김 교수는 7일 고(故) 김대중 전(前)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8일에는 광주 양동시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오월어머니집 등을 찾았으며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등에 참석했다.

두 후보의 호남 방문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 문 후보는 그간 안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흐름이었지만, 최근에는 안 후보를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두 후보는 호남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국면에서 호남 민심의 향배가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민심은 수도권 야권 지지층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도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황우여 대표가 호남에 상주하는 등 20%대의 득표를 목표로 호남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 나오는 모양새여서 호남에서 흔들렸던 지지율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인물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지율의 유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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