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왼쪽 사진)과 민주통합당(오른쪽 사진)의 여성의원들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서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 “여성 비하, 역사 퇴보적인 행태”
민주 “女 진보 행보에 무임승차하는 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여야가 ‘여성대통령’ 논란으로 연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1일 최고위원회의와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여성대통령’을 적극 부각함과 동시에 이와 관련한 야권의 비판에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만큼 큰 정치쇄신은 없다”고 말하자 전날 야권에선 “박 후보는 여성의 사회 및 정계 진출을 위해 역할을 한 게 없다”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고 남성성만 있다”고 말하는 등 공세를 펼쳤다.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헌정사상 첫 여성후보를 세운 것은 한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에서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라고 인격 모욕 발언을 남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수구적이며 역사 퇴보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또 박 후보에 대해 아이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육아에 대해 말한다고 폄하한다. 이는 대한민국 여성과 특히 미혼여성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박 후보에 대해 야권이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라고 말한 것은 인권 모독이자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민주당이 여성 대통령론을 폄훼하고 헐뜯는데 그야말로 청산해야 할 가부장적 구태”라며 거들었다.

앞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화상회의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후보는 20대에 두 부모를 모두 떠나보내고 소녀 가장으로서 여인의 행복을 포기하고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한 몸을 바치겠다고 정치를 해온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신한 몸가짐으로 한국 여성의 품격을 세계 앞에 높인 박근혜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는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의 ‘여성 대통령론’과 관련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진보를 위한 행보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에 분노한다”며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은 허구”라고 꼬집었다.

또 “박 후보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권세를 누리고 대통령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후광 정치’의 후진적 한 사례일 뿐”이라며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 주장은 정치혁신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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