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8시 9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내 원당중공업 1공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의 여파로 선박과 지붕이 찢겨나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LPG 가스 누출된 상태에서 용접작업 중 폭발 추정

(영암=연합뉴스) "작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나더라고요."

31일 오전 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의 한 조선소에서 용접작업을 하다가 폭발사고로 다쳐 전남 목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A씨.

A씨가 작업에 투입된 건 이날 오전 8시께였다.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으로 블록 조립을 위해 선박 제조 작업에 투입된 A씨는 심한 LPG 가스 냄새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용접 작업을 위해 선박 내부로 진입했고 A씨를 포함한 6명은 선박 위에서 작업 중이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A씨는 바로 옆 선박으로 튕겨져나갔다.

정신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상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A씨는 "평소와는 달리 심한 가스 냄새가 난 것으로 볼 때 어제 밤 퇴근할 때 누군가가 외부에서 배로 연결되는 가스 밸브를 잠궈놓지 않은 것 같다"며 "가스가 배 안에 가득한 상태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 보니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막바지 작업 중이라 작업이 빠듯했다"며 "가스 냄새가 심해 작업에 들어가기 전 관리자에게 설명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대로 진행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두께 8mm가 넘는 철판이 처참하게 찢길 정도라면 엄청난 가스가 내부에 차 있었을 것"이라며 "그 정도라면 마스크를 썼더라도 냄새가 심했을 텐데 왜 작업을 진행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찰과 소방당국도 근로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 관계자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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