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준 씨. (사진출처: 연합뉴스)

자서전 출판사 통해 밝혀…"실소유주 MB라면 배임 확실해져"

(서울=연합뉴스) BBK 관련 의혹의 장본인인 김경준(46·수감중)씨가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에 증인으로 출석해 다스의 자금흐름에 관해 진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 자서전 `BBK의 배신'을 펴낸 출판사인 비비케이북스 측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면 내곡동 사건의 배임 혐의도 확실해진다"는 내용의 김씨 편지를 대신 읽으며 이같이 전했다.

김씨는 특검팀이 출범한 이달 중순께 출판사 측에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고 알린 뒤 지난 21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편지에서 "다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도 무리를 해서 BBK에 190억원을 송금했다"며 "이 대통령이 다스를 소유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다스 재무제표를 보면 무리한 송금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검찰은 BBK 수사에서 이런 사정을 모두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11월1일 특검에 출석할 예정인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에 관해서도 "수사기관이 조사를 하려 할 때마다 도망을 다니든지 입원하는 버릇이 있다"며 "특검팀이 잘 조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다만 출판사 측은 "김씨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본인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말을 들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측은 이밖에 LKe뱅크를 매개로 이 대통령이 BBK를 실제 소유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LKe뱅크 외환은행 계좌에서 이 대통령 개인 계좌로 49억원이 송금됐다는 내용의 전표 사본을 공개했다.

이어 김씨가 스위스 비밀계좌에서 다스로 보낸 140억원과 관련, 이 대통령을 상대로 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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