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미국 뉴저지주 위안부 기림비에 대한 ‘말뚝 테러’는 일본 극우단체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극우단체 ‘유신정당 신풍’ 대표인 스즈키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등을 통해 이른바 ‘말뚝 테러’는 자신들이 한국 정부에 항의하려고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즈키는 올해 6월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도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글이 새겨진 말뚝을 세운 적이 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비를 박았다”며 유신정당 신풍의 회원들이 말뚝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테러를 두세 달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로·세로 약 1m 크기의 이 대리석 기림비에는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된 20여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면서 “‘위안부’로 알려진 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인권 침해를 당했으며, 우리는 인류에 대한 이 잔혹한 범죄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다.

이 기림비는 과거 일본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모든 일본인은 물론 그들의 후손 역시 이 기림비 앞을 지날 때마다 가슴에 맺히는 묘한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스즈키 같은 극우파가 이에 대한 ‘테러’를 저지르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위안부’는 일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범죄는 세계 모든 나라가 기억해야만 하는 잊히지 않는 상흔이다.

이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같은 일을 반복하지 말라는 경고이며, 같은 일을 저지르지 말자는 약속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기림비를 널리 알려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밖에 볼 줄 모르는 일본 극우파들이 그러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그들의 야만행위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위안부 기림비에 가해지는 게 아니다. 그것은, 일본의 양심과 일본의 과거,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계인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테러다.

이런 야만적인 행동을 한 일본인들은 국제사회 앞에 고개 숙여 사죄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야만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도 해결안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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