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경북 구미시 진평동 낙동강변에 죽은 물고기 수천마리가 물살에 밀려 강 바깥으로 나와 있다. (사진: 연합)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경북 구미지역 낙동강에서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지난 24일부터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생긴 보가 물 흐름을 방해해 산소가 부족해 죽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당국은 원인을 조사 중이나 4대강 사업이나 불산 때문은 아니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7일 “현장조사단의 조사 결과 24일부터 사흘간 구미시 진평동 동락공원 남쪽 낙동강변에서 죽은 물고기가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구환경청이 숫자를 줄이고,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폐사한 물고기는 누치, 강준치, 파라미, 모래무지, 빠가사리, 쏘가리, 붕어, 메기, 베스, 블루길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성어에서부터 치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견됐다.

환경단체는 이 같은 사태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을 들고 있다. 강물이 정체되면서 오염원이 그대로 유입됐고, 준설로 인해 강바닥에 퇴적돼 있던 오염물질들이 전도현상을 일으켜 강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단체는 동강을 따라 밀집해 있는 공단에서 불법으로 투기했거나 불산 유출사고로 인한 독극물질 유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환경당국은 물고기 떼죽음이 4대강 사업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청은 “원인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이나 이근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사고 등을 폐사원인으로 추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사고 직후 해당 지역에 대한 수심별 용존산소, 중금속, 미량유해물질 등 수질을 분석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았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명확한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24일 경북어업기술센터,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지난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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