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르네상스’ 프로젝트, 생태환경·역사 복원 통해 사람과 상생하는 자연환경 조성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자연이 회복되고 역사와 문화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생기 넘치고 변화무쌍한 신도시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회복과 창조의 기치아래 펼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 중심에 우뚝 서있는 남산을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 만들어가기 위해 ‘남산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남산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산르네상스 추진 배경

남산은 조선시대엔 풍수지리상 국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중요 역할을 하던 명산이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서, 고도 성장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왜곡과 파손, 훼손과 고립이라는 역사의 굴곡을 겪어 왔다.

지난 1991년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을 통해 생태환경 복원과 역사성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이루어졌으나 여전히 남산의 문화를 만들어 시민들이 남산을 즐길 수 있는 기회제공은 부족했다.
서울시는 남산르네상스를 통해 남산의 생태·역사성의 지속적인 회복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새로운 남산 자락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남산 새롭게 옷 입고 시민과 소통

예장지구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남산을 시민고객들의 친숙한 여가공간으로, 서울의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재창조 하겠다”며 “센트럴 파크가 뉴욕의 자부심 이듯 남산이 우리 서울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남산을 장충·예장·회현·한남자락과 N서울타워 주변의 5대지구로 나누어 재정비, 주변 환경과의 연계 속에 각 자락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N서울타워 주변은 도심과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상징적 전망공간으로 ▲장충자락은 녹음과 자연 속에서 근대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장 ▲예장자락은 도심과의 만남을 통해 전통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별빛공원 ▲회현자락은 숲으로 복원해 자연을 느끼는 산자락 ▲한남자락은 남산의 회복된 생태환경 체험의 장을 마련해 서울 랜드마크의 상징성을 한 층 더 높일 것이다.

시는 남산의 접근성을 최우선 개선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존 2개의 순환버스노선을 조정, 지하철과 버스, 주차장 등을 연계한 남산전용 셔틀버스로 기능전환을 한다. 남산으로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남산케이블카까지 쉽게 접근 가능한 경사형 엘리베이터도 신설한다.

회현
남산의 조깅코스는 남·북측 순환로를 잇고,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터널 등 계절별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테마 조깅로로 조성,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산책로는 정비 또는 신설해 7.3Km로 확장하며 전구간의 자전거 진출입을 금지시켜 보행자를 우선 생각하는 등 명실상부한 친환경산책로를 조성한다.

또 남산 본연의 건강한 녹지축을 회복, 자연경관과 생태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 중앙정보부 건물 등 남산을 잠식하고 있는 각종 건물과 시설을 철거해 회색빛은 거둬내며 소나무 숲과 물길은 더욱 확대한다.

우선 올해 안에 구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청사를 2011년엔 남산별관, 소방재난본부와 교통방송 건물도 철거하며 남산 내부 경관을 훼손하는 건축물은 내구연한이 다하면 철거된다. 녹지 환경도 변화한다. 아까시나무 등 외래종은 제거하고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 숲은 현재 2개소 18.5ha에서 5개소 37.65ha로 확대한다.

장충 전체
아울러 생태계를 회복하고 다양한 생물 서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개의 실개천(북측산책로~한옥마을 1.3Km, 북측산책로~장충단공원 2Km)과 3개의 작은 계곡, 20개소의 자연형 물웅덩이를 조성하는 등 남산은 물이 흐르는 산자락으로 거듭난다.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는 자연형 수로로 정비해 물길 복원을 시도하는 등 친수공간도 대폭 확대한다.

시는 남산의 대표적 상징 유적인 서울성곽과 봉수대(1개소→5개소)를 복원하고 장충단비 등 남산 내 문화재와 백범동상, 소월시비, 유관순동상 등 24개 동상기념비를 현 위치에서 재정비함은 물론 이들에 담긴 옛 이야기를 찾아내 남산 고유의 역사문화가치로 승화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장충단 공원에는 장충단비와 장충단 터가 남아 있어 민족충절의 뜻을 기리기 위한 근대역사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고, 공원 내에 산재해 있는 각종 항일 관련 동상기념비(이준열사, 파리장서비, 이한응선생)를 연계 정비한다.

장충단은 광무 4년(1900년)에 건립되어 을미사변에 희생된 홍계훈, 이경식 등과 임오군란에 희생된 영의정 이최응 등의 영령을 제사 지내던 역사적 공간이다.
서울시는 남산의 경관도 획기적으로 개선, 바라보기 즐겁고 바라보고 싶은 남산을 조성해 나간다. 우선 남산에서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를 소월길 등 곳곳에 배치해 남산의 볼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단풍·설경·일출·일몰·야경 등 생태환경이 좋은 곳엔 HD카메라를 설치해 4계절 24시간 어디서나 시민들이 남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남산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은 2009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0년에 1단계 마무리 된다. 신청사 건립과 연계 추진이 필요한 예장자락 등 시일이 소요되는 일부 사업은 2011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325억원으로서 단기적으로 2010년까지 소요되는 사업비는 1441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회현 세부조감도

서울 시정개발연구원 민현석 박사는 “1991년부터 지속적으로 해온 ‘남산 제모습가꾸기’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며 “더욱이 남산르네상스는 시민과 더불어 소통을 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민 박사는 “역사문화의 교육의 장 이야기 길과 연계해서 남산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며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탐방로 조성 등을 통해 역사와 주변 자연환경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남산을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충현(동국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과거 남산은 그저 사람들의 쉬는 공간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남산에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중심지다. 그런 부분들을 시민들이 인식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혀 시민과 하나돼 성공적으로 사업이 완성되길 바랐다.

이번 프로젝트는 역사의 소중함,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한 사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의 후손에게 청정자연과 선조들의 역사를 가감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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