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과 농요의 절묘한 만남 ‘청도 차산농악’
농악과 농요의 절묘한 만남 ‘청도 차산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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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차산농악은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에서 행해지던 농악의 한 형태로 ‘천왕기 싸움’에서 유래됐다. 속칭 신라고촌이라고 불렸던 차산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으나 문전옥답을 끼고 순전한 농사에 의존해 온 전형적인 농촌으로 많은 민속이 살아있는 마을이다.

차산농악은 원래 12가락 36마치의 기본구성을 가지며 각 거리가 매구장단에 맞춰 여러 진법으로 전개된다. 12가락 36마치는 열두 가지의 변화를 가지는 놀이에 서른여섯 종류의 장단이 있다는 뜻이다. 전체적 판구성은 지신밟기, 농요, 농사굿 형태의 판굿으로 되어 두레풍물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청도 차산농악 쇠가락에는 판타다 굿가락(판텄다 굿가락), 길굿, 잦은몰이, 조름쇠, 천왕굿가락, 무정작궁, 덧배기, 호호딱딱, 부정굿가락, 굿거리(살풀이) 등이 있다. 특히 경상도 특유의 덧배기 가락과 덧배기 춤이 특징이며, 엇가락에 맞춰 치는 어깨짓이 일품이다.

김 총무는 “차산농악 안에는 농요가 삽입된다는 것이 다른 농악과의 차이”라며 “가락이 다채롭진 않지만 겹장단, 꾸밈음, 겹꾸밈음 등을 넣어 타 농악의 상쇠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차산농악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이 농사짓는 형태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농사굿은 상쇠의 지휘에 따라 법고잡이들이 상모를 돌리면서 농사 짓는 시늉을 하는 굿이다. 씨 뿌리기, 모찌기, 모내기, 김매기, 벼베기, 벼 끌어모으기, 풍로 부치기, 가마니 쌓기로 구성돼 있으며 모내기굿거리에서 차산농요가 삽입된다.

이렇게 차산농악이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유일한 기능보유자인 故 김오동 선생의 공로 때문이다. 60년간 농악에 바쳐온 그의 노력으로 차산농악은 비교적 그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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