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자료사진). (사진출처: 연합뉴스)

새누리-선진 합당추진 본격화..文-安 단일화 신경전
새누리 "文ㆍ安 가족 특권과 반칙" 민주 "朴 집권땐 유신 부활"

(서울=연합뉴스) 대선을 56일을 앞두고 여야 보수-진보진영이 후보단일화를 포함한 연대를 추진하면서 세력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캠프의 '후보 때리기' 네거티브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선진통일당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연말 대선에서 후보를 내는 대신 새누리당과 연대를 추진하는 등 사실상 합당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온종일 민주통합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에 주력했으며 민주당도 정수장학회 논란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불가론'을 펴며 맞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문 후보의 아들은 입사에서, 안 후보 부인은 교수 임용에서 특권과 반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공히 우리 사회의 병폐가 특권의식이라는 점을 지적해 왔는데 이번에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사실 관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안 후보가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는 복지구상에 대해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주창하며 사용한 슬로건"이라고 주장해 `색깔론'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의 `안랩' 주식 기부에 대해 "출처는 100% 개미들의 피눈물 나는 투자손실금"이라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벌인 정치 이벤트"라고 폄하했다.

이들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회사의 대주주 주식매각을 제한하는 내용의 `안철수 정치테마주법' 입법 추진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KBS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수장학회가 5ㆍ16 군사 쿠데타 세력의 강압과 협박으로 국민의 재산을 강탈한 범죄사실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사법부 판단을 왜곡,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박근혜 후보를 맹공했다.

이 대표는 "인혁당 사건에 이어 또다시 사법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것은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심각한 흠결"이라며 "박 후보가 집권하면 한마디로 유신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의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SBS라디오에 출연, "박 후보는 김지태씨를 부정축재자로 몰고, 그의 공보단장은 친일행위자로 몰았다"고 지적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죽음으로 일본에 충성하겠다'는 혈서를 쓰고 일본 육사를 나와 일본군 장교를 하신 분"이라며 "박 후보의 역사 인식 결핍이 문제되니 초점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했다.

문ㆍ안 두 후보는 국회의원 정원축소와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을 담은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바람직한 것인지도 의문이고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는 방안인지도 좀 의문"이라며 "국민과 정치권의 동의를 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기득권의 반발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어떠한 모색에 대해서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본부장은 "문 후보는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여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안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이 검증된 바 없는 불안정한 후보"라면서 "야권 단일화는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두 부실후보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선진통일당은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연말 대선에서 후보를 내는 대신 새누리당과 연대를 추진, 조속한 시일 내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인제 대표는 "새누리당과 연대를 논의해 왔고 결론을 낼 때가 왔다"며 "연대 방법과 시기에 대해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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