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주도의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범죄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국인을 수사하기 위한 필수 인력인 통역 경찰관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승우(새누리당, 경기도 이천)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도내 등록 외국인은 2009년 5250명, 2010년 5932명, 2011년 7132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또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2009년 63만 2000명, 2010년 77만 7000명, 2011년 104만 5637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제주도내 등록외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외국인 범죄도 2009년 90건에서 2012년 118건으로 31%나 급증했다.

하지만 외국인을 수사하기 위한 필수 인력인 통역 경찰관이 영어‧중국어‧일본어에 집중되고 있고, 러시아어 몽골어 필리핀어 네팔어 등 다른 외국어는 민간인 통역요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형사소송법 제180조 (통역)는 “국어에 통하지 아니하는 자의 진술에는 통역인으로 하여금 통역하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범죄자 등 다양한 언어에 대한 통역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다.

유승우 의원은 “특정 언어에만 편중되면서 동남아 및 제3세계 출신의 범죄자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크게 증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외국어 구사 능력과 외국문화 이해 능력을 갖춘 전문 수사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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