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 백양사 (사진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 가을 풍경 사진 문화재 명소 30선 소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울긋불긋 단풍이 만연하고 붉은 노을이 지는 운치가 아름다운 가을은 사진 찍기에 좋은 계절로 꼽힌다. 이에 문화재청이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65명이 추천한 ‘사진 찍기 좋은 가을 풍경 문화재 30선’을 소개한다.

30선에 엄선된 곳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史蹟)이나 명승(名勝), 천연기념물로, 문화경관과 자연경관이 공간적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문화재들이다.

자연고고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돼 명산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설악산(제171호)과 한라산(제181호), 경관고고학적으로 가치가 있어 명승으로 지정된 달마산 미황사 일원(제59호), 속리산 법주사 일원(제61호), 가야산 해인사 일원(제62호), 지리산 화엄사 일원(제64호),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제65호), 두륜산 대흥사 일원(제66호)은 고찰(古刹)의 문화유산과 더불어 가을 풍경을 찍기에 좋은 자연유산이다.

또 계곡 명승으로는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제11호), 동해 무릉계곡(제37호), 무주 구천동 일사대 일원(제55호)과 파회·수심대 일원(제56호), 고창 선운산의 도솔계곡 일원(제54호), 함양 지리산 한신계곡(제72호)이 가을에 찾아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장소로 선정됐다.

갈대숲과 갯벌로 유명한 순천만(명승 제41호), 단풍나무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고창 문수산의 단풍나무 숲(천연기념물 제463호)도 가을 풍경을 담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주 구천동 일사대 일원은 고종 때의 학자 연재(淵齊) 송병선이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은거하며 ‘서벽정(棲碧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후진을 양성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구천동의 제6경인 ‘일사대(一士臺)’는 굽어 흐르는 원당천의 침식작용으로 발달한 하식애(河蝕崖)다. 서벽정 서쪽에 우뚝 솟은 기암은 배의 돛대 모양을 하고 있어 절경을 자랑하며, 푸른 바위의 깨끗하고 의젓함을 들어 ‘일사대(一士臺)’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또 가을철 필수 여행지로 꼽히는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숲은 문수산 입구에서부터 중턱에 자리한 문수사 입구까지의 진입도로 약 80m 좌․우측 일대에 수령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이 숲의 단풍나무 크기는 지름 30~80㎝, 수고(수명이 긴 것)는 10~15m 정도이며, 특히 가슴높이 둘레 2m 이상 2.96m에 이르는 단풍나무 노거수를 다수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 구역 12만 65㎡ 내에는 단풍나무 노거수 외에도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의 노거수들이 혼재하고 있으며, 아교목층과 관목 층에는 사람주나무, 산딸나무, 물푸레나무, 쪽동백, 쇠물푸레나무, 박쥐나무, 작살나무, 초피나무, 고추나무, 쥐똥나무 등이 나타나고, 아울러 조릿대 군락이 널리 분포돼 있다.

이곳 단풍나무숲은 백제 의자왕 4년(644년)에 지은 문수사의 사찰림으로 보호돼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나무숲으로 천연기념물 가치가 있으며, 문수산의 산세와 잘 어우러져 가을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

한편 문화재청은 앞으로 문화재가 교육적이고 관광적인 활용뿐 아니라 정서함양이나 심리치유 등 정서ㆍ심미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활용 정책을 광범위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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