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기존 이동통신사 대비 20~30%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는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에게 망을 빌려서 저렴한 요금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KT 제휴사 51만 5000여 명, SK텔레콤 제휴사 28만 4000여 명, LG유플러스 제휴사 21만 3000여 명으로 총 101만 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가계 통신비 인하의 일환으로 알뜰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 지 1년여만의 성과다. 사실 방통위가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알뜰폰 사업자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주로 중소업체로 이뤄져 있어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그러다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등 신규 사업자들이 늘기 시작했고,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 등 대형 사업자들도 뛰어들었다.

CJ헬로비전은 올해 1월 ‘헬로모바일’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으며, 온세텔레콤은 ‘스노우맨’이란 브랜드로, 티브로드는 지난 8월 ‘티브로드 모바일’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대기업 계열사인 SK텔링크도 지난 6월부터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형마트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SKT와 손을 잡고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홈플러스는 KT의 통신망을 이용해 연말부터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체 이통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지 못해 인지도에 한계가 있는데다 홍보부족, 단말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형마트가 뛰어들면서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보조금 경쟁을 막고, 망 도매대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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