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ㆍ인턴ㆍ경력직 선호에 20ㆍ30대 초반은 약진
전체 취업자 중 20대 후반 비중은 46년 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최근 고용시장에서 신규취업 연령층인 20대 후반의 부진은 이른바 `샌드위치 효과' 때문일 것이라는 추론이 나왔다.

`열린 고용' 확대에 힘입은 20대 초반의 약진, 경력자 우대 분위기에 따른 30대 초반의 강세 사이에서 20대 후반이 치였다는 분석이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3분기 20대(20~29세) 고용률은 58.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5분기 만의 하락이다.

20대 후반(25~29세)의 고용률이 69.5%로 1.4%포인트나 급락한 결과다. 이 연령대의 고용률 하락은 2010년 1분기에 상승세를 탄 이래 11분기(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20대 초반(20~24세)이 45.3%로 1.4%포인트, 30대 초반(30~34세)은 72.7%로 1.8%포인트나 뛰어오르며 각각 3분기째, 6분기째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는 8월부터 늘었다. 특히 취업 준비생은 전년 같은 달보다 8월에 3만5천명, 9월 2만8천명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인구구조, 경기, 정책효과 등의 복합적인 작용 때문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대 후반과 대조적으로 20대 초반과 30대 초반 연령대의 고용여건이 점차 개선되는 것을 보면 `일자리 경합' 가능성이 있다"며 "고졸 청년의 고용률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인구변화를 보면 20대 후반은 2008년 2분기부터 줄어 지난 3분기에는 16만3천명이나 감소했다. 20대 초반과 30대 초반은 2010년 3분기부터 나란히 늘어 3분기에 각각 14만7천명, 4만5천명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체 취업자에서 20대 후반의 비중은 지난 2분기에 1966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3분기에는 9.42%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980년대 중반 15%대까지 올라섰던 점에 비춰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경기 측면에서는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이 채용을 미루거나 직원을 뽑더라도 대졸 신입사원보다는 고졸, 인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출판영상,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 유망 서비스업의 생산 둔화로 해당 분야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이 하반기 채용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줄였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맞춰 정원을 초과한 현원을 줄여야 하는 공공기관으로서는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처지다.

정책적으로는 열린 고용 바람과 정부의 고졸 고용 장려책의 영향이 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신입직 구직자 모집 공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학력에 관계없이 직원을 뽑는 곳은 전체 공고의 24.5%로 10년 전(12.5%)의 갑절이 됐으나 대졸로 학력을 제한한 공고는 8.8%에 그쳤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구인ㆍ구직 및 취업동향'을 보면 8월 신규 구인인원 가운데 고졸자는 4만4천310명으로 작년 8월보다 3.1% 늘어났으나 전문대졸은 1만2천277명으로 10.0%, 대학교졸은 2천970명으로 7.8%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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