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일기연수원①][탐방] “‘사랑의 일기’만 써도 학교폭력 사라진다”
[사랑의일기연수원①][탐방] “‘사랑의 일기’만 써도 학교폭력 사라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지난 1991년부터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권성 이사장, 고진광 대표)에서 펼쳐온 ‘사랑의 일기 운동’은 어린이를 어린이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할 때 상실돼가는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범국민운동이다.

각박해지는 인심과 사라져가는 인정, 가장 순수하고 평화로워야 할 학교에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이는 우리 사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난제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6년 만에 부활한 ‘사랑의 일기 운동’을 통해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천지일보가 만나봤다.

▲ 세종시에 있는 ‘사랑의일기연수원(고진천 원장)’에 첫 손님으로 지난 7월 28~29일 ‘한국대학생재능포럼’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육성 농촌체험캠프’ 란 제목으로 연수를 와서 농촌체험활동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랑의 일기’ 쓰면서 건강한 사회 만들기 운동 펼쳐

▲ 사랑의 일기 박물관에 전시된 역사적인 일기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일기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다. 자기와 함께 사는 가족, 이웃, 친구 그리고 우리 사회와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가장 순수하고 거짓 없는 교과서이기도 하다.”

故 김수환 추기경이 ‘사랑의 일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한 말이다.

당시 김 추기경은 어린이들에게 “일기 쓰기를 통해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기르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서로 양보하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면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공이 될 때 여러분의 가정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올바른 나라,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일기를 쓰도록 격려했다.

그는 또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향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는 열심히 노력하는 이의 모습”이라며 “그것만큼 타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큰 감동과 큰 성장을 주는 것은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사랑의 일기 박물관 입구. ⓒ천지일보(뉴스천지)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는 이 같은 정신과 일기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부모, 자녀,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일기 쓰기, 부모역할규범 실천운동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 만들기 운동을 실천해왔다.

이 같은 취지 아래 인추협은 정치성, 상업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제작한 ‘사랑의 일기장’을 2000년 당시에만 500만 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 최근 인추협에서 제작, 배포한 사랑의일기. ⓒ천지일보(뉴스천지)

사랑의 일기장은 주제별로 1년에 6권을 제작해 인추협 회원들이나 모교 또는 자녀의 학교에 선물하고자 하는 독지가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전해졌다.

사랑의 일기장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꼭 지켜야 할 덕목인 인사 예절, 질서 지키기(공동체 의식), 절약하기(올바른 경제관 정립), 뿌리 찾기(민족성 고취) 등을 비롯해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인추협 회원들은 후원금을 모아 해마다 새로운 일기장을 개발해 보급했고, 특히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일기장 보내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왔다.

▲ 인추협에서 발행한 사랑의 일기 관련 책자. ⓒ천지일보(뉴스천지)

1998년 IMF 당시엔 어린이들 스스로 생일상을 반납하고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로 만들어진 ‘경제일기’와 새천년 첫 선거를 맞아 제작된 ‘민주주의’ 편 등을 발간해 전국에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인추협은 또 1997년엔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영판, 1999년엔 한중판을 제작했으며 현지에서 보급했다. 또 2000년엔 북한 어린이들에게도 일기장을 전달하는 등 사랑의 일기로 민족 동질성 회복을 통한 인간성회복운동을 펼쳐왔다.

▲ 교사들이 작성한 사랑의일기 쓰기 보고서. ⓒ천지일보(뉴스천지)

1999년 대전에서 ‘한반도를 하나로, 세상을 품 안에’라는 표어 아래 개최된 어린이 힘주기 전국대회에 이어 2000년 ‘사랑의 일기 큰 잔치’는 가정의 달, 스승의 달인 5월에 대통령상으로 격상해 개최했다. 이때 인추협은 교육 살리기 원년, 교원존중 풍토 조성을 통한 교육 3주제 신뢰 쌓기 운동을 전개했다.

문병호 사랑의 일기 재단 이사장은 당시 “일기 쓰기는 보기에 따라 작은 일이다. 하지만 매일 일기를 꾸준히 써서 습관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며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남다른 끈기와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고 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 격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사랑의 일기 운동은 청소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지만 멀리 크게 보면 행복한 미래, 함께 잘 사는 지구촌을 만들어가는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기초 작업”이라고 말했다.

2003년엔 당시 ‘사랑의 일기 큰 잔치’에서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축사를 통해 “누구나 청소년기에 일기를 쓰면서 하루의 일과를 조용히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라면서 “일기는 자신만의 그윽한 추억이자 자신의 성장과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자아의 참된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기 쓰기는 자기를 스스로 통제하고 폭넓은 사고력을 키우면서 올곧은 심성을 키우는 데 훌륭한 길잡이 역할이 된다”면서 “그러므로 학교와 가정에서는 모든 청소년에게 일기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철저히 지도해 청소년들이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하고 오늘의 반성 위에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고진광 대표가 1991년부터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고스란히 보관해온 학생들의 일기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근 인추협 고진광 대표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연수생들에게 공동체생활에서 장래지도자가 지녀야 할 자질 갖추기와 일기를 통한 사고의 훈련, 자기반성으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한다”면서 “또 어린이 경제일기 쓰기를 통해 어려운 시대를 이겨 나가는 훈련을 하고 우리 고유문화와 우수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함양하며 ‘일기장 박물관’ 견학을 통해 일기 쓰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천지일보 등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교육자료로 쓸 자료들을 고진광 대표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차에서 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2년 사랑의 일기장 ‘생각 키우기’ ‘꿈속에 품속에’ 등에는 양보하기, 질서 지키기, 절약하기, 환경 보호, 내가 먼저 인사하기, 고운 말‧바른 말 쓰기 등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메모하는 칸이 있다.

또 ‘생각해봅시다’ 코너엔 쓰레기를 분리하자, 옷을 재활용하자, 양치질할 때 수도꼭지를 잠그자 등 제안의 말이 쓰여 있기도 하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하는 것이 힘’이니 알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일기를 쓰며 잠시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백범 김구 선생의 일기. ⓒ천지일보(뉴스천지)

▲ 고진광 대표가 1991년부터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보관한 자료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엔 부모의 글도 쓰여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고진광 대표가 1991년부터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보관한 자료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엔 부모의 글도 쓰여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서혜림 2013-01-18 19:04:01
이 기사를 보니 그렇군요. 정말 일기만 써도 사랑이....
어릴때는 일기를 많이 썼는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각박해짐을 느끼는건. 저도 일기를 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