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심상정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청계6가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安 단일화’ 기폭제 여부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심상정 의원이 14일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후보는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에 군림해 온 1% 특권층에 맞서 99%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진보적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진보의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진보정의당은 오는 13∼21일까지 대선후보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20∼21일 양일간 전 당원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방식을 통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과반 찬성 시 심 의원은 정의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심 의원과 함께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노회찬 의원은 “어떠한 방식의 대선 경선에도 참가하지 않겠다는 이제까지의 생각을 지켜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진보진영 대선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구당권파가 남은 통합진보당이 진보 진영에선 가장 활발한 대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민병렬 전 대표직무대행도 오는 15∼19일 당원투표를 거친 후 21일에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선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이들 세 후보 모두 “진보적 정권교체”를 필두로 야권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민주통합당과 단일화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진당은 폭력사태와 비례대표 부정선거로 인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논란 등의 기억으로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 파트너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외에도 시민사회와 진보신당 창준위가 ‘노동자·민중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가설정당을 제안하며 독자 완주를 천명하고 있다. 진보신당 측은 “대선 완주할 태세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목매듯 단일화를 추진하려 한다”며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을 향해 마땅찮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진보신당은 당초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했던 홍세화 공동대표가 부인의 암 투병 탓에 출마 의사를 접은 관계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이었던 청소노동자 김순자 씨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야권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로선 진보 진영 중 진보정의당의 참여가 가장 유력하다. 현재는 진보정의당과 심 후보 측이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 샅바 싸움’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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