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얼마 전 가톨릭의대 약리학교실 양재호 교수팀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오염물질 중 하나인 폴리염화비페닐(PCBs)이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고 발표하였고 이를 국제관절염학회지에 발표하였다. 즉 폴리염화비페닐은 연골세포를 없애고 결국 연골의 파괴까지 초래해 관절염까지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측면, 즉 환경오염물질이 인체에 악영향을 주고 각종질환을 야기한다는 점은 자연의학을 하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일이었다. 이미 구미 선진국에서는 이와 궤를 같이하는 각종 논문이나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정치권이나 언론 등이 이에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관심을 끌었던 내용 중에는 새집증후군에 대한 내용이 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인테리어를 새로이 꾸미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인테리어 내장재나 벽지, 장판지 등에서 포름알데하이드,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이런 물질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각종 암, 퇴행성질환, 심장병, 정신병 등이 이에서 비롯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희 한의원에서는 가급적 친환경내장재를 사용하도록 대부분의 환자분들께 권하고 있다. 물론 친환경내장재를 사용한다고 하여 완벽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악영향이 덜 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추천하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여름이 되면 방송, 신문 등에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모기향이나 각종 전자파를 이용한 모기퇴치법을 주로 소개하는데, 신기하게도 모기장을 이용하여 모기를 피하는 방법은 소개하지 않고 있다. 모기향 등에 비하여 모기장은 인체에 매우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고 모기향은 사실 살충제의 일종으로서 인체에 유입되어서 좋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저희가 환자분들께 또 한 가지 권하는 내용 중의 하나는 환기를 자주 하라는 점이다. 창문을 닫아두면 실내공기는 점점 산소농도가 희박해지고 또한 독성물질이 증가한다. 또한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더 좋은 환경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창문을 열어서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끌어들임으로써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인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수험생의 경우 창문을 닫고 공부를 하다 보면 산소결핍으로 인하여 자주 두통을 호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서 유의하실 내용은 가정내의 전자파를 가급적 멀리하라는 점이다.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암을 비롯한 각종질환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저희가 염려하는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각별히 수면 중에 머리맡에 핸드폰을 충전하거나 전기콘센트, 전기줄, TV, 컴퓨터 등이 머리 위에 위치할 수 있는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 즉, 인간의 뇌는 전자파에 대하여 매우 취약한 부위이다. 따라서 수면 중에는 이러한 제품을 머리맡에 놓아서는 안 되며 부득이한 경우 전기콘센트에서 모든 전원코드를 뺀 상태로 취침해야 한다. 실제로 머리맡의 전자파를 멀리하니 잠을 더 잘자게 되었다는 말을 환자에게서 가끔 듣는다.

어떤 주부들은 가스레인지를 켰다 껐다 할 때나 켜고 있는 도중에 두통이나 현기증을 느끼거나 불쾌감을 느낀다고 하는 주부들이 있는데 이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미세하게 독성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민한 주부들에게는 전기레인지 사용을 권장할 만하다. 전자레인지는 또 다른 문제점을 유발하므로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각종 물질들이 실내에 창궐하면서 인체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를 미리 인식하여 쾌적하고 인체에 유리한 실내환경을 조성하면 가족 모두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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