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맞아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 사전 원고’ 등 7건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한글날 맞아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 사전 원고’ 등 7건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조선시대 한글로 쓰인 사전이 문화재 지정을 앞뒀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한글분야에서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큰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 사전 원고’ ‘국한회어’ ‘국어문법 원고’ ‘국문연구안’ ‘국문정리’ ‘전보장정’ 등 한글유물 7건을 제566돌 한글날을 맞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말모이 원고는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이 중심이 돼 1911년경 쓴 것으로 사전 편찬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씌어 있다.

국어학자들이 민족주의적인 애국계몽 수단으로 편찬하려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말모이’원고로서 비록 ‘말모이’가 사전으로 출판되지 못했으나 국어사전의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조선말 큰 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 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성한 원고이다.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9월 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원고를 바탕으로 한글학회는 1947년에 조선말 큰 사전 2권을 간행했다.

국한회어는 1895년 이준영, 정현, 이기영, 이명선, 강진희 등 다섯 사람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 대역사전이다. 외국과의 교류를 통한 신문화․문명 도입에 따른 새로운 제도와 학문에 대한 용어가 많이 실려 있다.

국어문법 원고는 1910년 박문서관에서 발행한 국어문법의 주시경 선생 친필 원고로 현대문법의 종합적인 체계를 개척해 오늘날 정서법의 자리를 굳힌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이론을 세운 책이다.

국어문법이 출간되기 1년 전인 1909년 7월에 완성됐으며 국내 학자에 의한 국어 문법 연구의 효시로 문법용어의 순 한글 표기를 시도하는 등 대한 제국 시기 국어학연구를 집대성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국문연구안은 1907년 건립된 한글 연구 국가기관인 국문연구소연구원(주시경, 이능화, 지석영, 어윤적, 송기용 등)의 국문연구 관련문제에 대한 논설과 의견서를 집대성한 국문연구 결과보고서 등사본이다.

우리나라 문자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서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체계와 맞춤법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국어사적으로 그 의미가 크다.

국문정리는 이봉운의 국문에 국문에 관한 주장 종합 연구서로 1897년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순 한글 문법연구서다.

서문은 국문존중을 강조하고 국어사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본문은 문자 학습에 힘써 개화함으로써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민생을 튼튼하게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문법서로서의 가치가 있다.

전보장정은 1888년에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최초의 전신규정을 담고 있는 문헌으로 32항의 조문과 전신부호, 요금 등이 규정돼 있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최초로 한글의 기계화가 이루어진 결과물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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