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2012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양자물리학에서 획기적인 실험기법을 찾아낸 프랑스의 세르주 아로슈(68)와 미국의 데이비드 와인랜드(68)가 선정됐다.

9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개별 양자미립자를 파괴하지 않은 채 직접 관찰하는 기법을 시연함으로써 양자물리학 실험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개별 양자계(individual quantum systems)의 측정 및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 실험 기법을 개발했고, 이들이 개발한 기법으로 인해 양자 물리학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초고속 컴퓨터 개발의 첫걸음을 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로슈와 와인랜드의 전공은 두 물체가 완전히 떨어져 있더라도 하나의 물체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이 다른 물체에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분야다.

학계는 이들의 연구가 현재 유아기에 있는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개발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상자 중 한 명인 아로슈는 모로코 태생으로 1971년 파리 제6대학(Universite Pierre et Marie Curie)에서 박사 학위를 따고 현재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내와 귀가 중 수상 소식을 들었다는 그는 “나는 후보의 하나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라며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미국 밀워키 출신인 와인랜드는 197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현재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다. 수상자들에게는 800만 크로네(한화 13억여 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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