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선 국회의원 출신의 박찬종 변호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천교도 대교당에서 국민후보추대연합 제18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출마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3’ 초접전 땐 캐스팅보트 가능성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빅3’ 대선 후보가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소후보들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때 제3후보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종 변호사가 4일 출마를 선언한 것.

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강당에서 ‘국민후보추대연합(국추련) 국민후보 추대를 위한 오디션’ 토론에서 대선 출마 제안을 수락했다.

박 변호사는 9, 10, 12,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박 변호사는 1992년 14대 대선에 신정치개혁당 후보로 출마해 한동안 지지율 1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결국 득표율 6.4%로 4위를 차지했다. 이후 1997년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전신인 신한국당 경선에 참가했으나 중도 사퇴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군소후보는 박 변호사를 비롯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통합진보당 민병렬 최고위원, 강지원‧이건개 변호사 등 5명이다.

또한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군소후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통합진보당 탈당 인사들이 결성한 ‘새진보정당추진회의’도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군소후보들의 지지율이 낮아 이들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번 대선이 팽팽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대선 출마자와 출마 예정자의 공략층을 보면 박 변호사는 보수, 이건개‧강지원 변호사와 정운찬 전 총리, 이인제 대표는 보수와 중도, 이정희 전 대표와 민병렬 최고위원은 진보층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3.7%, 이 전 대표는 3.3%의 적지 않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들의 지지율은 모두 1997년 대선 때 김대중‧이회창 후보의 격차 1.53%포인트,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득표율 격차 2.3%포인트보다 높다.

빅3 대선 후보가 진검승부를 펼칠 경우 군수후보가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군소후보들 중에는 박 변호사를 비롯해 정 전 총리와 이인제 대표 등 제3지대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결국 이들은 안 후보의 멘토로서 안 후보와 연대해 힘을 실어주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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