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7조 원을 넘어선 적격대출이 가계 이자 부담을 연간 800억 원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30일 한국주택금용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격대출의 평균 금리가 4.69%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10~5.20%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0.4% 이상 금리가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적격대출 공급 목표인 15조 원을 달성할 경우 기존보다 765~915억 원 정도 이자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기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보다 적격대출로 대출을 받았을 때 이자가 줄어드는 것은 적격대출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 방식으로 이뤄져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대출자가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반면 적격대출은 금리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이자 부담이 늘지 않고, 대출 만기는 장기이고, 원금 상환도 만기 때 일시 상환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조금씩 갚는 방식이어서 대출금 상환에 대한 압박이 적다.

이 때문에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이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7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 중에 약 70%가 기존 변동금리대출에서 갈아타려는 수요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의 비중은 95%였으며, 미국(10%)이나 영국(62%), 프랑스(13%), 독일(10%)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적격대출은 농협, 기업, 국민, 신한, 우리, 외환, SC, 씨티, 하나 등 9개 시중은행과 경남, 대구, 부산, 광주 등 4개 지방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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