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독서를 소극적인 행위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독서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글이나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견해를 단순히 흡수하지 말고 텍스트의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텍스트 내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그것을 철저하게 이해할 수 있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렇게 해야 의미 있고 생생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지식은 단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암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을 둘러싼 중요한 쟁점에 관해 생각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철학에 갓 입문한 학생들을 위한 조언이 가득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원칙들을 충실히 실천하면 학습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훌륭한 사상가가 되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철학을 공부할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철학이 관람용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철학공부를 한다는 건 철학적 사고를 배운다는 걸 의미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시를 공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철학을 하는 사람은 비평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철학자’로서 읽고 듣고 쓰라고 설명한다.

처음 철학을 접하는 십대 후반의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성인 대상 강의를 포함한 모든 수준의 철학, 논술, 글쓰기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이다.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논술, 논문, 리포트 작성법 등 글쓰기에 필요한 기법을 간결하게 담았다. 특히 철학 공부를 시작하고 싶지만 분야가 방대하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한 공부법을 총정리했다. 이 책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원칙들을 실천함으로써 다음 네 가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즉 ▲철학을 읽는 능력­철학 텍스트에 등장하는 사례와 전문용어를 이해하면서 읽기 ▲철학을 듣는 능력­강의 듣기, 예습하기, 논증과정 이해하기, 필기하기 ▲철학을 논하는 능력­논증하기, 질문하기,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의사소통하기 ▲철학을 쓰는 능력­철학 에세이 구상하기, 기타 작문과제, 독창적인 사례를 고안하기, 표절을 피하기 등이다.

나이젤 워버턴 지음 / 지와사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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