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감선 6척·대만 어선 60척도 가세
센카쿠 근해엔 中어선 200척 `대기'

(도쿄·베이징·타이베이=연합뉴스) 중국과 대만의 감시선이 25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 동시에 진입했다.

일본과 대만 언론에 의하면 대만 해양경찰의 경비선 8척과 어선 수십 척이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9시에 걸쳐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영해를 항해했다.

또 중국의 해양감시선과 어업감시선 10척 가운데 6척도 일본이 설정한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센카쿠의 일본 측 영해 바깥 접속수역에는 이날 대만 어선 60여 척이 포진했으며 이 가운데 40척은 일본 측 영해에 진입했다가 오전 11시40분쯤 모두 빠져나갔다.

또 대만 해안순방서(해경) 소속 경비선 8척도 일본 측 영해에 진입했다.

대만 어선이 선단을 이뤄 일본 측 영해에 진입한 것은 지난 1996년 홍콩과 대만의 항의선 41척이 이 해역에 진입한 이후 16년 만이다.

일본 순시선의 경고에 대해 대만 경비선은 "이곳은 중화민국 해역이다. 우리는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달라"고 중국어로 응답했다.

일본 순시선은 이날 대만 어선을 영해 밖으로 퇴거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았고, 대만 경비선도 일본 순시선에 고압의 호스를 이용한 물대포로 대응했다.

지난 11일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이 해역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는 처음이다.

대만 어선들은 일본 측 영해 진입 후 출발지인 이란(宜蘭)현 쑤아오(蘇澳)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대만 당국은 모두 12척의 경비선을 투입, 자국 어선 보호에 나섰다. 대만은 또 E-2K 조기경보기 2대와 F-16 전투기, 해군 함정 등을 센카쿠 먼바다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에 설치한 센카쿠 관련 정보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바꿔 대만과 중국 감시선·어선의 동향을 체크하며 대응책을 검토했다.

한편 중국 농업부는 24일 밤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서 현재 댜오위다오 근해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이 200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만 어선들과 달리 중국 어선들은 일본 측의 센카쿠 영해에 진입하지 않았다.

센카쿠 해역에서 조업 허가를 받은 중국 어선은 저장성, 푸젠성 일대에서 1천여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센카쿠 해역의 중국 어선단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농업부는 자국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센카쿠 주변 해역에 10척의 어정선(漁政船·어업관리선)을 파견해 상시적인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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