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프레스센터 목련홀에서 열린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출판간담회에서 저자인 이교원 의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의사 作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주)도서출판 센추리원/ 351쪽/ 2만 원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산모님, 아기가 우는 것이 정상은 아니에요. 호흡만 잘하면 되지요. 우는 것은 건강하다는 표시가 아니라 어딘가 불편하다는 표시예요.”

그동안 갓 태어난 아기의 건강척도가 ‘우렁찬 울음소리’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젠 이러한 상식에서 벗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의사가 쓴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책에는 아기가 태어날 때 굳이 큰 소리로 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상식 밖의 이야기라 다소 생뚱맞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아기가 10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만 지내오다가 갑자기 처음 맞닥뜨리는 이질적인 세상은 아기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심겨준다.

결국 아기가 절규에 가까운 울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이를 배려하지 않은 어른들의 이타심 때문이라는 것이 이 의사의 말이다.

책에서 ‘생애 첫 1시간’은 아기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결정짓게 해줄 만큼 상당히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생애 첫 1시간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이후 세상에 대한 불만이 ‘트라우마’로 남아 사회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범죄, 자살 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평생의 좋은 기억을 심겨줄 ‘출생트라우마’를 위한 세 가지 감각은 시각, 그 외 감각, 유대감이다. 엄마 곁에서 심장소리를 들려주면 아기는 안정을 취하게 되면서 눈을 뜨려고 한다. 그때 엄마가 오랫동안 아기와 눈을 마주쳐 줄 것. 그리고 아이를 사랑스럽게 안아주고 만져줄 것, 그러한 이 모든 것이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이 형성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특히 이 의사는 ‘공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의 파장이 아기에게 필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때문에 태교를 할 때는 꼭 아기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 줄 것을 권고했다. 태아는 7주면 귀가 만들어지고 20주에 완성이 되기 때문에 뱃속에서 이미 아기는 모든 것을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명의 중요성의 한 예로, 물에 좋은 말을 들려주면 결정체가 규칙적인 모양이지만, 나쁜 말을 들려주면 일그러진 모양을 하고 있다. 이처럼 양수 결정체도 변형되기 때문에 말 한마디가 모두 아기에게 밀접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 의사의 연구 결과다.

또 이 의사는 아이가 태어나서 씻기는 물도 ‘사랑수’로 받으라고 한다. 사랑수는 가족들이 아이에게 사랑의 메세지를 들려준 물이다.

그외에 출생 시 태교를 하면서 들려준 음악을 틀어주고, 엄마 뱃속과 같이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충분히 아기가 겁을 먹지 않고 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고통스럽게 울지도 않고, 생후 3년 안에 프로그래밍 되어 인생을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사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게 한다고 이 의사는 자신있게 말한다.

지난 18일 출판간담회에서 만난 이 의사는 무엇보다 이 말을 강조했다.

“이 출산 방법은 지능 좋은 아이를 태어나게 하고자 함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상적인 아이를 낳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출생한 지 첫 1시간의 중요성을 부모, 기업과 사회, 국가가 인식하고 산모를 배려하는 문화가 빨리 정착되기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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