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한때는 과소비와 허례허식이 우리 사회에 만연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알뜰함이 최고 미덕이다. 올해 소비패턴은 가격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현명함이 대세. 실제로 식품과 생필품 물가도 크게 올라 여윳돈이 줄어들다 보니 거품을 뺀 실속형 제품 구매가 당연해졌다.

◆어려운 경기… 저가 선물도 ‘훌륭’
이런 추세는 예약판매 급증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는 올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예약판매 선점에 나섰다. 예약판매는 보통 명절 4~2주 전까지 진행되는데 해당 기간에만 적용되는 할인율이 올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예약판매 실적이 10일 기준 집계로 지난해보다 396%나 뛰었다.

이처럼 알뜰파 소비자가 늘자 유통가는 1만 원대 제품 물량을 예년보다 늘렸다. 사라져가는 듯했던 치약, 비누 등의 초저가 생활용품 세트는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해당 상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20~30%씩 증가했다.

◆과일은 오르고 한우는 내리고
올해 추석용 과일세트는 태풍 후 가격이 오르면서 다소 부담스러워졌다. 특히 사과·배 낙과율이 높아 상품성 있는 물량의 가격이 2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올해도 과일과 한우인 만큼 가격 대비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명절마다 고품질 한우와 과일을 내놓는 농협하나로마트는 올해 프리미엄 하나가득 사과·배 세트와 한우세트 2종을 내놨다. 하나가득세트는 과일의 크기와 당도를 특별히 선별한 선물세트다. 사과는 16Brix, 개당 450g 이상의 대과만 엄선했으며, 배는 저농약 친환경으로 생산한 12Brix 이상의 상품만 선별했다. 가격은 판매 당일 시세를 적용한다. 한우는 올해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있어 예년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철저한 이력관리를 자랑하는 농협하나로마트 진(眞) 갈비세트(2.4㎏)는 추석 물가안정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상품으로 8만 4900원에 판매된다. 秀 갈비세트3호(4㎏)는 뛰어난 풍미와 중랑 대비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가격은 19만 3000원부터다.

이외에도 NH한삼인 6년근 홍삼순액을 할인된 가격으로 9~1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2~3원대 가공식품 선물세트 ‘스테디셀러’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부담 없는 2~3만 원대 가공식품 세트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요리에 유용한 고급유 세트를 1만 원대부터 장만할 수 있어, 햄·참치세트 등과 함께 가장 기본적인 추석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올 추석 오뚜기 선물세트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목으로 꾸민 1~3만 원대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카레와 참기름 등 전통 인기품목 외에 네이처바이 진생업 홍삼 등 건강식품도 선물용으로 출시했다. 수연소면세트는 전통식 제면기술을 그대로 살려 8번 숙성시킨 후 손으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수를 즐기는 분들께 선물용으로 좋다. 모든 선물세트 포장을 리뉴얼해 새로운 느낌으로 단장했으며, 백세카레 2병과 참기름, 카놀라유를 담은 특선 3호는 5만 원대에 살 수 있다.

청정원은 이번 추석에 78종의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요리에 꼭 필요한 포도씨유·카놀라유, 맛선생, 참기름 등으로 실속세트를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3~5만 원대 제품이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기는 하지만, 산뜻한 패키지로 꾸민 선물용 고급유는 1만 1000원부터 고를 수 있다. 홍초 세트도 1만 7000원부터 3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올리고당, 우리팜 델리가 들어간 나눔 7호는 4만 원대에 살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중저가 세트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설보다 물량을 20% 이상 늘려 준비했다. 기존 대표 제품인 스팸단품세트를 여러 가지로 구성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늘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급화된 스팸 블랙라벨세트도 선보였다. 복합세트는 참치, 스팸 등 기본 품목에 허브맛솔트, 원물산들애 등을 더해 받는 사람이 실용적으로 쓰기 좋게 구성했다. 스팸과 프레시안 워터튜나, 포도씨유 등을 담은 특선 3호는 3만 1000원, 황금참기름 2호는 2만 7500원이다.

◆가을을 깊게 만드는 국순당 전통주
국순당은 100% 순수 발효주인 ‘예담’을 비롯해 청감주, 자양강장, 백세주 등 다양한 전통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용량 제품과 성묘용 제품 등 용도에 맞게 알뜰한 사용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또 국순당이 선보이는 복원주는 우리술 복원프로젝트를 통해 되살린 술로 그 맛과 향이 매력적인 명주다. ‘동정춘’은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양이 너무 적어 명맥이 끊긴 조선시대 명주로 세트 가격이 50만 원에 이르는 귀한 술이다. 청감주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찹쌀과 누룩, 청주로만 빚은 걸쭉하면서 감미가 뛰어난 전통주로 세트 가격은 5만 원이다.

이밖에 복분자, 오미자, 상황버섯 술을 1병씩 담은 명작종합세트는 3만 원대, ‘자연담은 고급 막걸리 선물세트’는 1만 원에 살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좋은 명절에 ‘윤택한 피부’ 만들기

찬바람이 불면서 거칠어지는 피부 탓에 가을은 각종 기초·보습 화장품 매출이 오르는 시기다. 백화점에서도 명절을 맞아 패션 상품군은 잠시 뒤로 밀리는 반면 화장품은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평소에는 어쩐지 지출이 부담스럽다 보니 화장품은 명절 때 받으면 가장 반가운 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건강한 남성피부 가꾸기가 지속되는 점에 주목해 추석용 남자 화장품 세트를 눈여겨보자. LG생활건강 은 남성 한방화장품 ‘후군자양’ 2종 세트를 내놨다. 거칠어진 중년 남성의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주는 ‘꽃중년 만들기’ 세트다. 생맥산, 백금, 정향, 천궁 성분을 고루 처방해 남성의 피부를 윤택하게 가꿔주는 세트 가격은 10만 원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3만 원대 ‘더프레스티지 옴므 에이지 컨트롤’ 2종 기획세트도 흡연이나 음주로 지친 피부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 아모레퍼시픽 한율 율려원액 세트

여성 화장품은 3만 원대부터 5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더페이스 샵의 ‘스밈 발효 원액 에센스’ 세트는 3만 원대, 천삼송이 2종 세트는 5만 원대에 살 수 있다.

10만 원대는 건조한 날씨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3종 세트가 많다. 오휘의 초보습 라인인 하이드라 포뮬러 세트는 10만 5000원, 자연발효 화장품 ‘숨’ 3종 세트는 13만 5000원에 나왔다.

▲ LG생활건강 숨 3종세트, 후 군 2종세트
숨 타임 라인은 6가지 유기농 허브성분을 자연발효시켜 만들어 피부자극을 줄이고 피부리듬을 건강하게 유지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추석세트는 스킨, 로션, 크림 정품과 에센스· 오버나이트팩 등 증정품이 함께 구성됐다.

한방화장품의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자음 2종을 12만 원대, 헤라 에이지 어웨이 기획 세트를 10만 5000원에 내놨다. 남성 세트는 헤라 옴므 럭셔리 2종이 7만 원대, 잦은 스트레스와 음주로 지친 남성피부를 위한 설화수 정양 세트가 11만 5000원이다.

한율 율려원액 세트는 훈증법을 이용해 얻은 순수한 한방 농축액과 갈색 솔잎 성분을 담은 세럼을 만날 수 있다.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의 자생력을 강화시켜주는 제품으로 세트가격은 6만 원대다.

한국야쿠르트 브이푸드

건강기능식품은 명절 선물로 여전히 강세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홍삼 제품에 더해 먹기 좋은 비타민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등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야쿠르트는 온 가족이 먹는 천연원료 비타민 ‘브이푸드’를 세트로 구성했다. 가격은 추석을 맞아 20% 할인한 9만 2800원(3종), 6만 2400원(2종)이다. 공부에 지친 학생(수험생)을 위한 맞춤형 제품도 마련됐다.

브이푸드 청소년프로그램은 홍경천추출물을 담아 피로개선에 도움을 주며 하루 한번 섭취로 청소년의 일일 권장 필수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추석을 맞아 15% 저렴한 5만 9500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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