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천안의 시인 안수환의 ‘풍속’ 연작시 20번째 작품. 불과 여덟 줄밖에 안 되는 짧은 시이지만, 이 속에는 과거의 풍습과 현재의 풍속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시골 남녀 관계의 해학과 풍자도 넉넉하게 빛나고 있다.
첫 연은 그 자체로 이미 사라져 버린 풍속적 사랑 풍경 해학이다. 감자꽃에 물방울 하나 떨어뜨리지 않는 모습은 토속적인 정갈함이다. 세 번째 연에 이르면 낭만적인 상상이 깃든 한 편의 이야기를 한국적인 해학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여기에 절묘한 상상과 해학이 깃든 끝막음 한 줄을 보탬으로써 풍속시의 진수를 선보인다. 시인은 근래에 이러한 해학과 풍속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나’를 잃어가는 한국 실정을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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