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경제성장 전망, 내수·수출 부진 요인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9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현 3.0%인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지난 7월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3.25%에서 0.25%p 하락한 이후 지난달에는 연 3.0%로 동결됐다. 이번 달에 추가 인하될 경우 기준금리는 2011년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하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로 금리 인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가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를 필요로 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선 올 2/4분기 경제성장률이 1/4분기보다 크게 악화된 데다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공개된 속보치 0.4% 증가보다 0.1%p 낮아진 것이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로 보면 1분기 0.9% 증가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1/3로 줄었다.

8월 소비자동향지수(CSI)도 99로 7개월 만에 기준점인 100을 밑도는 등 경기 불황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확산돼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2분기 가계동향에서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에 그쳐 소득 증가율(6.2%)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내수에 이어 수출 시장까지 위축되자 정부는 재정확장 정책이나 추가 경정예산 등 경기부양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7일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의 기준금리 동결은 전월의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력 판단과 비관적 해석에 대한 경계 차원이었다고 판단한다”며 “7월 금리 인하 시점과 2개월의 시차가 있는 9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의 비둘기파적(온건적, 성장 우선) 성향이 다시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일 노무라는 “올해 한국은 수출증가율이 3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를 0.25%p 이상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도 한은이 낮아진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권인 데다 당분간 글로벌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동결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오히려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채금리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3%p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은 시중의 금리를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도 전일 대비 각각 0.04% 하락한 2.82%, 2.98%로 2%대를 기록, 기준금리보다 크게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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