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원불교, 인권을 말하다>는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과 원불교인권위원회를 이끌어 온 정상덕 교무와 김기남 변호사가 오랫동안 현장에서 인권활동을 해 오며 키워온 종교와 인권의 관계성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나아가 원불교 교리에 대한 인권적 접근을 시도하고 인권이슈에 대한 원불교적 이해와 대안을 나름대로 정리해 제시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우선 1장은 종교와 인권의 관계를 조명하고 하고 있다. 인권개념에 생소한 독자를 위하여 인권의 역사를 소개하고 기성 종교의 교리에서 인권의 개념을 발견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아울러 인권체계 속에 종교는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소개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 종교가 역사적으로 인권활동을 어떻게 해 왔는지 분석했다. 또 종교가 인권 유린의 원인이 되는 현실을 분석하고 사례연구로 수단의 종교분쟁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종교와 인권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다양한 각도에서 시도했다.

2장은 원불교의 핵심교리인 일원상의 진리와 사은(四恩: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 사요(四要: 원불교 신앙의 방법이자 사회적 불공의 방법을 제시하는 교리로서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 교육, 공도자 숭배 등 네 가지 덕목) 사상을 인권적으로 해석해 원불교가 교리적으로 인권 친화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되었던 차별금지법 도입에 대하여 원불교의 평등사상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

3장-5장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인권 이슈에 대해 원불교적 관점을 제시해 인권담론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자 하였다. 3장은 주로 생명권을 다루고 있다. 생명복제, 낙태, 안락사, 사형제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먼저 개별 주제에 대한 현황, 개념, 법적체계, 인권이슈를 다루고 다음에 원불교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4장은 사상의 자유를 다루고 있다. 국가보안법과 양심적 병역거부의 이슈에서 문제되는 구체적 인권의 이슈를 밝히고 원불교도라면 고민하여야 할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5장은 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성적 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청소년, 노인 등에 대한 차별의 실태를 파악하고, 차별받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소개한 다음, 원불교적인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6장은 원불교의 성직자인 교무의 인권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현직 교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하여 교무의 평등권, 차별받지 않을 권리, 근무여건에 대한 권리의 실태를 알아보았다.

저자는 발간사에서 “이 책의 발간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로 집약되는 원불교 개교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믿는다”면서, “부족하나마 이 작은 성과물이 교단 내외적으로 인권담론의 지평을 넓히고 인권 감수성 향상과 인권 실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정상덕ㆍ김기남 지음 / 비움과소통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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