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강서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인적사항을 적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11월 8일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 6월과 9월 두차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모의평가 중 마지막 시험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언어 다소 쉽고 외국어는 6월 비슷…주요대학 수시접수 시작

(서울=연합뉴스) 4일 치러진 2013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는 지난 6월 평가와 비교해 언어는 조금 쉬웠고 외국어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수학은 가ㆍ나형 모두 6월 평가보다는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교해서도 쉽지 않게 출제됐다.

이같은 난이도 조절은 수능 영역별 만점자를 1%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교육 당국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평가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항이 EBS 교재와 유사하게 나왔으나 변별력을 위해 일부 문제는 새로운 형태로 까다롭게 출제되기도 했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 교육의 정상화와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된 문항이라 하더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고 출제의도를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원서접수 중인 수시모집의 지원전략을 최종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언어 다소 쉽게 = 6월 모의평가와 작년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언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에서는 쉽게 출제됐다.

언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작년 수능에서 0.28%, 6월 모의평가에서 0.31%에 그쳐 그동안 만점자 목표치 1%에 못미쳤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고난도 문항이 거의 없었고 EBS 수능교재 연계율도 높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언어 영역은 그동안 대체로 어렵게 나오던 비문학 지문이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며 "언어 만점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1%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리 어려워 = 입시 전문가들은 수리 영역이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변별력 향상을 위해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고난도 문항도 눈에 띄었다.

어려웠던 작년 수능과 비교해서도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리 가ㆍ나형 모두 6월과 비교해 어려웠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비슷하고 나형은 어려워졌다. 6월 평가가 쉬웠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 차원에서 어렵게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송갑석 수리영역 강사는 "수리 가형, 나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6월 모의평가보다는 훨씬 어렵게 출제됐다"며 "기본유형에서는 EBS 연계율이 높으나 사고력을 요하는 고난도 신유형 문제에서는 연계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고난도 문제로는 수리 가형에서 벡터의 계산 문항과 함수의 극한 문제 등이 있었고, 나형에서는 미분법 응용문제, 미분법의 최댓값 문항 등이 나왔다.

수리 가형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수능이 0.31%, 6월 평가가 1.76%였으며, 나형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 수능이 0.97%, 6월 평가가 2.15%였다.

◇ 외국어는 평이 = 작년 수능에서 쉽게 출제됐던 외국어 영역은 그보다는 다소 난도를 높여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2.67%에 달할 정도로 쉬웠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작년보다는 어렵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게 나왔다"며 "출제유형은 6월과 비슷하지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항들의 EBS 연계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남조우 외국어영역 강사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고 전반적인 지문 길이나 문제 유형은 6월 평가와 유사하다"며 "어법상 판단에 관한 문제의 경우 주요 개념 위주로 출제되었으나 단순 암기에 의존해 접근하면 틀릴 소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 곧바로 수시일정 =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수험생들은 바로 수시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특히 상당수 주요 사립대는 4일을 전후로 원서를 받고 8일 전후로 마감한다.

모의평가 예상등급과 점수가 나오면 이를 참고해 수시전형 지원 대학을 6개로 최종 압축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수시ㆍ정시 지원전략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마무리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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