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도네시아 ‘외양 인형극’ ② 필리핀 ‘후드후드 송’ ③ 이탈리아 ‘시실리아 인형극’ (사진제공: 강릉ICCN조직위원회)

무형문화유산은 역사적 또는 예술적으로 가치가 큰 무형문화적 소산을 말한다. 그 대상이 형체가 없어 실제로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이 지정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이 14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역 행사로는 처음으로 ‘강릉단오제’가 2005년에 지정됐다. 올해 10월에는 강릉에서 ‘세계무형문화축전’이 펼쳐진다.

세계무형문화축전에 선보일 작품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무형문화의 중심 도시로 급부상한 강원도 강릉에서 유네스코가 인정한 전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 축제인 ‘ICCN 세계무형문화축전’이 열흘간 열린다.

유네스코 등재 유산들이 한자리에 총집합하는 세계적 행사는 매우 드물다. 이에 오는 10월 19일 ‘무형문화의 가치, 도시에서 발견하다’라는 표어로 개막하는 이번 축제에 관심이 뜨겁다.

이번 세계무형문화축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3개 팀이 포함된 세계 23개국 29개 도시에서 참석하고, 국내에서는 38개 공연팀이 참가한다. 축전에 선보일 주요 작품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필리핀 이푸가오‘ 후드후드 송’

필리핀 북쪽 루즈섬 고산 지방에 있는 이푸가오주는 고산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이푸가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무형유산에 모두 선정됐다.

‘후드후드 송’은 이푸가오족이 수확기나 파종기 그리고 장례 때 부르는 노래다. 후드후드의 시작은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200곡과 40여 개의 대화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완창에는 3~4시간이 필요하다. 또 이야기에 사용되는 언어에는 비유적 표현과 반복이 많으며, 환유(metonymy), 은유, 성유(onomatopoeia) 등을 사용한다.

현재는 이 문화의 문어적 표현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는 화자는 매우 연로한 사람들뿐이다.

이탈리아‘ 시실리아 인형극’

시칠리아의 전통 인형극인 ‘오페라 데이푸피’는 19세기 초 처음 생겨나 민중 계급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시칠리아의 인형극 극장 가운데에는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것이 적지 않은데, 이 인형극의 전통과 기예는 세대 간에 전수되는 특징이 있다.

인형의 조각과 채색 등은 이 분야의 전문적인 장인이 담당한다. 인형극에서는 인형을 다루는 것이 관건이다. 인형을 다루는 기예자들은 경쟁 상대인 다른 기예자들을 능가하고 더욱 나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캄보디아‘ 크메르 고전 무용’

우아한 손동작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상으로 유명한 캄보디아 왕실 무용(크메르 고전 무용)은 크메르 왕실의 각종 행사(대관식, 혼인 및 장례 예식, 기념일)에 등장하는 등 크메르 왕조의 궁정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

무용은 신성하고 상징적인 존재를 표현한다. 정제미, 경의, 영성 등을 여러 전통적 가치로 구현해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문화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체코‘ 버번크’

18세기 무용수와 군인을 모집하기 위해 춤을 추던 전통에서 유래됐다. 오늘날에는 민속무용단이 지역 행사나 축제 때 주로 공연하고 있다.

정식 명칭 ‘슬로바코 버번크’는 ‘新 헝가리 노래’라 불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공연된다. 공연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먼저 노래가 연주된 후 느린 동작으로 춤을 시작하고 마지막에 빠른 동작들로 마무리한다.
버번크의 춤 안무는 정교하지 않다. 즉흥성이 돋보이고 개성 있는 표현을 중시하며, 여러 명의 무용수가 집단으로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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