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0% “학교 그만두고 싶다”… ‘교사와 상담’ 2.8%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 끼치는 1위 ‘성적위주 교육’

[천지일보=지유림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4명은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월 23일부터 한 달간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교과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실시한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신뢰·협력·참여 등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을 묻자 75.6%가 ‘낮다(58%)’ 또는 ‘매우 낮다(17.6%)’곡 응답했다며 3일 이같이 밝혔다.

7월 6일부터 19일간 전국 500개 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5만 7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교육 실태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에 62%가 낮은 편이라고 응답했다고 교과부는 밝혔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아니다(52.9%)’ ‘전혀 아니다(7.5%)’라고 응답하는 등 절반이 넘는 60.4%가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40.3%에 달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28.8%, 중학교 40.9%, 고등학교 48.6% 등으로 나타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 같은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로는 ‘학업성적(41.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재미없는 학교생활(22.1%)’ ‘친구관계(13.5%)’ ‘선생님과의 문제(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민이 있을 때 먼저 상담하는 대상은 학생 중 43.1%가 ‘친구’라고 응답했다. ‘부모(30.1%)’와 의논한다는 응답이 그 다음을 차지했으며 혼자 고민한다는 응답도 18.2%에 달했다. 그러나 교사와 상담한다는 학생은 2.8%에 불과했다.

고민 상담 수단으로는 학생 중 26.6%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쓴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모 1만 5258명과 학부모 1만 1280명 중 학생과 SNS로 소통한다는 이들은 각각 10.3%와 7.1%에 그쳤다.

학생들의 봉사정신, 배려, 갈등관리 능력에 대한 항목에서 학생과 학부모 80~90%는 ‘뛰어나다’라고 응답했으나 교사 중에는 30~40%만 ‘뛰어나다’라고 응답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선발 과정에서 인성 측면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생의 89.3%, 학부모 96.6%, 교사 97.3%가 ‘바람직하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인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에 대한 항목에서 학생의 경우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이라는 응답이 33.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폭력적인 또래문화(25.2%)’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13%)’ ‘잘못된 어른들의 모습(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경우에도 ‘성적위주의 학교교육(27.6%)’라는 응답이 가장 많고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과 ‘폭력적인 또래문화’가 각각 18.5%로 나타나는 등 비슷한 인식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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