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한국에 왔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의술에 ‘원더풀’을 외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한방 치료부터 최첨단 과학을 이용한 치료까지 전 방면에서 뛰어난 의술과 서비스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중국뿐 아니라 서양에서까지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거나 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외국인들을 반하게 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과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한국의료관광(사진출처:우리들병원)

외래환자 전체의 78.3% 차지
내과·피부과·성형외과 등 인기
IT 첨단산업 의료시설 장비 우수
유럽·일본·미국 등 국가서 인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존 리첼(66, 남, 미국) 씨는 지난해 7월 목과 어깨에 심각한 통증을 느꼈다. 치료를 위해 리첼 씨는 일본의 유명하다는 스포츠 의사, 척추 지압사, 정형외과전문의 등을 찾아갔다. 하지만 전문의는 손사래만 칠 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진 소식을 접하고 한국에 들어왔다.
리첼 씨는 병원에 입원한 지 하루 만에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게 됐다. 리첼 씨는 “움직일 수 없었던 팔이 이제는 자유롭게 움직인다”며 “어디서도 고칠 수 없었던 병을 낫게 해준 한국 의료진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만 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가 한국을 찾는 등 국내 의료관광이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정부 목표치인 11만 명을 넘어 12만 20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8만 1789명)보다 49.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외래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외래환자는 9만 5180명으로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건강검진 환자와 입원환자는 각각 11.9%, 9.8%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41.8%, 40~50대가 34.7%로 나타났으며, 건강검진의 경우 40대 이상이 63.7%를 차지했다.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진료과목은 내과(15.3%)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피부·성형외과(12.7%), 가정의학과(8.7%), 검진센터(8.3%), 산부인과(7.7%)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미국(27.0%), 일본(22.1%), 중국(18.9%), 러시아(9.5%) 등의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환자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등에도 전년 대비 103.8% 증가했다.

이와 같이 외국인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지난 2009년 1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의료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소개·유인·알선 등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의료법인의 숙박업에 대한 부대사업 범위 확대, 외국인 환자 대상 메디컬비자 도입 등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민간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미국의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는 등 외국인 환자의 신뢰를 높이려는 노력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재훈 우리들병원 원장은 “병원의 모든 시설물, 응급 상황 시 대처 방법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체적으로 국제센터를 운영해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어 등을 교육시켰고, 응급상황에 맞춰 상주 직원도 두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신흥국가에서도 의료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외국인의 식성에 맞춘 식단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한국병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쿠웨이트에서 온 쟈르반(30, 여) 씨는 “외국인의 체격에 맞춘 시설, 각 나라의 식성을 고려한 병원 음식 등 작은 배려심에 감동을 받았다”며 “본국에 돌아가면 한국의 의료관광을 지인에게 많이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까지 30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아시아 최대의 의료관광 국가로 만들 방침이다.

정부는 ▲환자 입맛에 맞춘 식단 개발 ▲영양관리 전문가 양성 ▲‘나눔 의료’ 확대·시행 ▲신흥 부유층과 중증 환자 위주 유치 등에 나설 방침이다.

보건산업진흥원 해외환자유치사업팀 서화석 팀장은 “선진국에 비해 국내 의료관광 비용은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IT나 첨단산업 의료시설로 된 의료장비도 우수해 유럽·일본·미국 등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관광 유치를 위해 다양한 국가를 접촉해야 한다”며 “이후 병원이나 기업을 연결시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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