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1989년 11월20일 천도교 총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오익제 전 교령. (사진출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지난 1997년 월북한 오익제 전(前) 천도교 교령이 1일 북한에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일 오 씨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표시, 조화를 보냈다고 밝혔다.

1929년생인 오 씨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천도교의 24대 교령을 지냈으며 1995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 1997년 7월에는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위촉됐으나 한 달 후 돌연 월북했다.

오 씨는 월북 후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북한 최고인민회의 11기, 12기 대의원도 지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 씨가 평안남도 회창군 대곡리에서 출생했으며 해방 후 고향에서 천도교 종리원 교화부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오익제는 남조선 종교계와 정계, 재야통일운동단체들에 관여하면서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적극 투쟁했으며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파쇼독재가 살판치는 썩고 병든 남조선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1997년 8월 단연히 의거, 공화국의 품에 안겼다"고 전했다.

오 씨는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평양에서 당시 김대중 대선 후보에게 "대선 필승을 바라며 대통령이 되면 금세기 내 통일이 될 것"이란 내용의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대선 투표 6일 전에는 북한 방송에 출연해 김대중 후보의 통일방안이 북한의 고려연방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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