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개막일인 29일 오전(현지시간) 휠체어 육상에 출전한 홍석만(오른쪽 앞)이 영국 런던 킬번 파크로드에서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한국 장애인체육의 '상징' 홍석만(37·육상)이 패럴림픽 성화를 봉송했다.

한국 장애인체육 사상 두 번째로 성화봉송주자에 선정된 홍석만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패럴림픽 성화를 들고 영국 런던의 킬번파크로드에서 같은 조를 이룬 4명의 주자와 함께 도로를 따라 약 800m를 달렸다.

70일간 약 8천 명의 주자들이 1만 5천㎞를 달렸던 비장애인 올림픽 성화와 비교하면 봉송 규모는 작았지만 성화 봉송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열기만은 그에 못지않았다.

런던 시민들은 앞선 주자의 성화가 도착하기 전부터 홍석만의 곁에 몰려들어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패럴림픽의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킬번파크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앞선 주자의 성화가 도착하자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주자들을 환영했다.

홍석만은 한 조를 이룬 5명 중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서 앞선 주자의 불꽃을 옮겨 받는 역할을 맡았다.

휠체어에 앉은 홍석만은 동료와 함께 거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런던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휠체어에 성화를 꽂아 넣고 140m 정도를 뛴 홍석만은 다음 주자에게 불꽃을 건네줬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카메라를 꺼내 들고 성화봉에서 성화봉으로 불꽃이 옮겨지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봉송 주로의 일부분이 오르막 경사로로 이뤄져 있었지만 휠체어 육상 선수인 홍석만에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성화 봉송을 마친 홍석만은 "장애인올림픽의 발상지에서 성화를 봉송하게 돼 영광"이라며 웃음지었다.

미국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단장, 휠체어럭비 등급 분류사 등이 홍석만과 같은 조를 이뤘다.

이에 앞서 홍석만과 함께 성화봉송주자로 선정된 한용외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은 성화봉을 들고 윌스던 소방서에서 스포츠센터까지 약 800m를 책임졌다.

함께 조를 이룬 5명 중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한 부회장이 윌스던 스포츠센터에서 다음 조에게 불꽃을 넘길때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분위기를 달궜다.

성화는 28일 오후8시 패럴림픽의 '고향' 스토크맨더빌을 출발해 24시간 동안 580명의 성화 봉송자가 약 150㎞의 거리를 달려 이날 오후 8시30분 런던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도착하도록 일정이 짜여 있다.

패럴림픽 성화는 지난 22일 북아일랜드의 슬리브 도너드(849m), 웨일스의 스노던(1,085m), 스코틀랜드의 벤 네비스(1,343m), 잉글랜드의 스카펠 파이크(978m) 등 영국 4개 연방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부싯돌 방식으로 채화돼 스토크맨더빌에서 하나로 합쳐져 성화봉에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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