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4일은 한‧중 국교수립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992년 8월 24일 베이징에서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서로에 대한 상호필요성을 확인했다. 이후 두 나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중 외교관계의 성과는 양국 방문자수가 대변해 준다. 수교 당시 연간 13만 명 수준에 머물렀던 양국 방문자 수는 지난해 660만 명을 기록했다. 교역 규모 역시 몰라보게 커졌다. 1992년 63억 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206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3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미국, 일본과의 교역량보다 많은 수치다. 명실공히 제1의 교역국은 중국이 된 것이다.

양국의 미래는 밝다. 한중 FTA 협상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으며, 양국은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한중 FTA 3차 협상을 갖는다. 양국은 1단계에서 상품과 서비스, 투자 등 분야별 협상지침에 합의했다. 2단계에서는 개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경제는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았을 때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중국은 4조 위안, 775조 원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놨고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은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양국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여전히 난관이 많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동북공정’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역사왜곡이 양국의 국민감정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터진 김영환 씨 사건 역시 이러한 불편한 감정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중국이 내색은 안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중화민족’을 내세워 주변국을 압제해왔던 과거의 인식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 역시 그들 사고의 은연중에 이러한 인식이 깊이 깔려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시점인 만큼 양국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서로의 신뢰구축을 통해 한반도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이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너무나 많은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노력을 지금보다는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양국의 그러한 노력이 있을 때 지금 경제 분야의 긴밀한 관계가 정치, 사회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상생 관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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