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본선 32강전의 모습

9월 3일 중국 베이징서 본선 개막
한국 12명, 중국 17명, 일본 3명 출전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치열한 통합예선을 끝낸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9월 4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본선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에 돌입한다. 그에 앞서 3일 오후엔 명사 초청 프로암대회를 개최하고 저녁엔 대진추첨을 겸한 개막식을 갖는다.

중국 개막식은 2010년 쑤저우, 2011년 베이징에 이은 세 번째다. 이는 명실상부 세계기전의 위상을 갖추는 한편 세계 최대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국에 세계로 뻗어가는 삼성화재의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함이다.

별들의 제전으로 불리는 본선엔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기사 32명이 출전한다. 타이틀 홀더 위주로 구성된 국가 시드가 13명이고 평균 18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뚫은 예선통과자가 19명이다.

나라별 출전자 수는 한국 12명, 중국 17명, 일본 3명이다. 주최국 한국이 중국보다 적은 것은 통합예선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 18명, 중국 12명, 일본 2명이었던 전기와도 사뭇 다르다.

수적 열세에 처한 한국은 랭킹 투톱 박정환ㆍ이세돌 9단을 필두로 전기 우승자 원성진 9단, 올해 비씨카드배와 TV바둑아시아선수권을 연속 제패한 백홍석 9단 등 중량감 넘치는 강자들로 라이벌 중국을 압박할 힘을 갖췄다.

또한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인 최철한 9단과 강동윤 9단도 든든하게 가세하고 있으며, 전기 4강 나현 2단과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 등의 신흥 강호들에게도 기대를 건다.

그 밖에 시니어조 예선을 통과한 베테랑 유창혁 9단과 여자조 예선을 통과한 샛별 최정 2단의 활약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창혁과 최정은 사제지간이다.

사상 최대 인원이 출전하는 중국은 전통의 강호 구리 9단, 씨에허 9단, 천야오예 9단이 건재하며 LG배 우승자 장웨이지에 9단과 비씨카드배 준우승자 당이페이 4단이 국가시드로 합류했다.

한국으로선 이들과의 힘겨루기에 그치지 않고 ‘90후 세대’로 불리는 신예들과의 승부도 피할 수 없다. 중국의 90년대생 출전자는 14명에 이른다. 이른바 양협공을 받는 형국이다.

또 한 명 주목을 끄는 선수는 올해 환갑을 맞은 백전노장 녜웨이핑 9단이다. ‘철의 수문장’이라는 별호를 갖고 있는 녜웨이핑은 중국바둑계의 대부이자 영웅으로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세계대회 본선엔 2004년 9회 삼성화재배 이후 8년 만에 등장한다.

매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은 최대 타이틀 보유자인 장쉬 9단과 관서기원 소속의 세토 다이키 7단이 시드로 출전하며, 고마쓰 히데키 9단이 시니어조 예선을 거쳐 오랜만에 국제무대에 얼굴을 내민다.

베이징 1차전에선 삼성화재배의 독창적 시스템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9월 4일부터 3일간 32강전을 치른다. 32명을 추첨으로 4명씩 8개조로 배치해 각 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 번 패하더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이변을 줄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32강전부터는 한국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일정액(1집당 1만 원, 불계승일 경우 30만 원)을 적립해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1996년 출범한 삼성화재배는 전면 오픈제, 완전 상금제, 점심시간 폐지 등 세계바둑계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며 변화와 혁신의 기전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나아가 이번 대회는 종전 2억 원이었던 우승상금을 3억 원으로, 6억 600만 원이었던 총상금 규모를 8억 원으로 대폭 올려 반상 전사들을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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