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전경련)

전경련 “기업 수 절대적 부족·업종 편중” 지적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우리나라는 런던올림픽에서 종합순위 5위라는 쾌거를 이뤄 스포츠 강국이라는 인식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렸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의 세계 경쟁력은 몇 위쯤 될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포춘이 분류한 47개 업종에 대해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순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산업올림픽에서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47개 업종 중 미국이 24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압도적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이 2위, 독일 3위, 러시아 멕시코 핀란드 덴마크 등은 한국과 함께 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전자 업종에서 1위를 기록, 전자업계에서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경련이 전했다.

메달 수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금메달만 1개로, 이는 영국 5개, 이탈리아 3개에 뒤진 종합순위 12위로 밀려나게 된다.

전경련은 메달 수에서 한국 순위가 떨어진 원인으로 글로벌 기업 수의 부족과 업종별 기업 분포의 편중을 꼽았다.

전경련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 중 우리 기업 수는 13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32개, 중국 73개, 일본 68개, 독일 32개 등이 포춘 기업에 포함돼 있다.

이어 전경련은 “국내에서 대기업으로 불리는 기업들이 해외에서는 5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해 사실상 글로벌 대기업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우리가 산업올림픽에서 더 많은 메달을 따려면 현재 글로벌 수준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메달권에 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철강 부문의 포스코, 건설·기계(조선) 부문의 현대중공업, 자동차·부품 부문의 현대기아자동차 등은 조만간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만하다. 하지만 경쟁국인 중국이 금속, 건설·기계, 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에 집중 분포해 있어 우리 기업들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경련은 우려했다.

또 전경련은 업종별 기업의 분포가 일부 업종에 편중되고 다양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우리 기업들은 전자, 자동차, 철강, 건설·기계 등의 제조업과 에너지 부문에 편중돼 있다. 우리가 진출하지 못한 불모지 분야에 대한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업종은 도소매, 제약, 식품판매 등이다. 이런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과의 매출액은 20~8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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