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인터뷰-사진작가 안세홍] “한국말 잊어 눈물로 따라 부르는 ‘아리랑’이 가슴 울렸다”
[리얼인터뷰-사진작가 안세홍] “한국말 잊어 눈물로 따라 부르는 ‘아리랑’이 가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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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홍 작가. ⓒ천지일보(뉴스천지)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알려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우리가 할머니들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할머니들이 무슨 일을 당하셨고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에 대해선 다들 모르는 듯해요. 이번 사진전은 그냥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를 알리기 위함이죠. 지금까지 위안부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을 향해서요.”

일제는 ‘학교에 보내준다’ ‘돈을 벌게 해준다’ ‘취업해서 부모님께 효도해라’ 등의 감언이설로 여리고 순한 조선 소녀들을 전쟁터에 몰아넣었다. 대다수가 성인이 안 된 10대 소녀들이었고 총알이 빗발치는 험한 전쟁터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생활했다. 사람에게 속아 사람에게 유린당하는 삶은 비극적이었다.

시간이 지나 일본은 패전 후 중국각지에 세워졌던 군부대를 모두 철수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그곳에 남겨진 이들이 있었다. 바로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였다. 한반도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줄 알았던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가 현재 중국에서도 살아가고 있다.

사진작가 안세홍(41)은 중국 오지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애환을 카메라에 담아 일본과 한국에 알리는 ‘겹겹’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니콘을 상대로 일본 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아 전세계가 주목했던 안세홍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사진과 소통’에 대해 들어보자.

◆역사의 내면을 사진으로 담아내다
안 작가는 중․고생 시절 취미로 카메라를 잡았다. 이후 대학에 들어가 학보사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민주화운동 등을 기록하는 사회사진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안 작가는 기존의 다큐멘터리 사진처럼 기록성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다큐멘터리에 예술성을 가미하는 데 주력했다. 역사적 진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그 내면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소통’의 창구를 사회에 제공하는 것이다.

안 작가의 포토저널리즘을 말해주는 사진이 바로 ‘겹겹’ 전시이다. 사진전 ‘겹겹’은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96년도 취재차 찾은 ‘나눔의 집’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다. 이후 3년간 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할머니들의 애환을 듣게 됐고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안 작가는 한국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중국에 있는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러 갔다. 그곳에서 할머니들의 모습과 사연을 사진으로 담았다.

“일본은 패전과 동시에 할머니들을 오지산간에 버려두고 도망갔어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던 할머니들은 당시 군부대가 있던 지역에 그대로 살고 계셨어요. 마음이 매우 아팠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못 드려서 죄송했죠.”

안 작가는 지난 2003년 한 차례 서울에서 사진전을 개최한 이후 지난해부터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지역에서 위안부에 대해서 강연했다.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으로 많은 일본인이 위안부 문제를 모른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안 작가는 올해 3월부터 강연과 사진전을 병행하는 ‘겹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6월 도쿄 니콘 살롱에서 개최된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전은 일본 사회에서 위안부문제를 다시금 각인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사진의 힘, 희망을 보여주다
안 작가는 지난 6월 전 세계가 주목한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위안부 사진전 장소를 놓고 니콘을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일본 법원이 안 작가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처음엔 장소대관을 취소해 화가 났지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니콘이라는 카메라회사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바로 위안부 문제 때문에.’ 이 내용이 법정소송까지 간다면 이미 사진전시 홍보 효과는 마친 셈이었고 실제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죠. 사진전은 사진보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에 중점을 뒀기에 많은 일본인이 관람객으로 찾아왔어요.”

일본 법원의 승소판결은 안 작가에게 서서히 희망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시는 무사히 진행됐고 전시장을 찾은 일본인 관람객들은 ‘반성한다’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해 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게다가 젊은층 관람객들은 ‘몰랐던 부분이다. 자세히 알고 싶다’ ‘위안부 문제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 전시가 끝난 후 실제로 안 작가를 따라 일본인 8명이 한국에 자비로 건너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다고 한다.

안 작가는 앞으로 몇 차례 일본 전시를 남겨두고 있다. 또 이달 28일부터 열리는 도쿄전시회에서는 매일 밤 토크쇼를 진행해 일본인들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서울을 비롯해 베를린과 파리에서도 ‘겹겹’ 사진전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사진으로 알릴 계획이다.

그는 우리 사회가 더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위안부 문제를 바라만 보지 말고 행동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일 역사관계로만 위안부 문제를 치부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은 조선뿐 아니라 대만,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일본 등이 있다. 위안부 문제는 과거가 아닌 현재이고 미래이다. 그렇기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바로 잡아나가길 안 작가는 오늘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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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마 2012-08-16 21:28:14
위안부로 끌려갔다 머나먼 타국에서 돌아오지도 못하는 할머니들도 있었네요...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