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낮 12시15분께 충북 영동군 영동읍 각계리 경부선 철도 상행선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의 객차 일부가 분리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 열차의 객차연결장치. (사진출처: 연합뉴스)

(영동=연합뉴스) 달리던 열차에서 객차가 분리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분리된 객차가 탈선했다면 자칫 대형 참사가 빚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5분께 충북 영동군 영동읍 각계리 경부선철도 상행선에서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 1210호 열차의 1호 객차와 2호 객차 사이의 연결장치가 갑자기 분리됐다.

사고 열차는 선두의 기관차가 객차 7량과 발전차 1량을 끌며 운행하던 중이었다.

1호 객차에 타고 있던 허모(28)씨는 "승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보니 열차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출입문 개폐장치를 손으로 돌려 밖으로 나와보니 뒤따르던 2호 객차가 70∼80m가량 떨어진 채 멈춰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250여 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자동제어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분리된 열차가 모두 멈추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열차는 오전 9시10분 부산역에서 출발, 사고 발생 8분 전 영동역에 정차해 승객을 태운 뒤 대전역을 향해 10㎞가량 운행하던 중이었다.

코레일 측은 "1호 객차와 2호 객차 사이의 연결 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열차의 운행 속도는 시속 80㎞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사고 현장에 임시 열차를 투입, 오후 1시께 승객들을 옮겨 태웠다.

그러나 사고가 난 열차의 수습이 늦어지면서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들이 한때 지연 운행됐다.

코레일은 사고 열차를 동대구 철도차량정비사업소로 옮겨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금정터널에서 KTX가 모터 냉각장치 고장으로 1시간가량 멈춰서는 등 최근 크고 작은 열차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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