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서울시 ‘1일 시민시장’ 6번째 주인공인 이현주 씨가 9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주민참여예산제 위원, 박원순 시장과 동행

[천지일보=김명화 기자] 평범한 시민이 하루 동안 서울 시장이 되어 서울시정 현장을 구석구석 누비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서울시 ‘1일 시민시장’ 6번째 주인공이 선정됐다고 시가 9일 밝혔다.

동화 같은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주인공은 강동구 강일동에 거주하는 올해 58세의 이현주 씨(주부)다.

하루 동안 박원순 시장과 일정을 함께하며 서울시장의 역할을 경험하는 ‘1일 시민시장’의 행운을 안은 이 씨는 주민이 직접 예산편성 과정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돼 시민시장으로 선정됐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시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재원배분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전체 250명 중 3/5가 넘는 150명을 직접 주민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모집했으며, 이 씨는 강동구 거주 주민 자격으로 신청해 선발됐다.

예산위원회 위원은 순수 자원봉사 형태로 예산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에 대한 실비보상 차원의 1일 8천 원 외에는 위원회 참석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순수 무보수 명예직이다.

평소 시에서 제공하는 강의, 공연 등 각종 생활 편의 정보를 찾아 서울시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한다는 이 씨는 우연히 발견한 주민참여예산제 심의위원 모집 안내문을 보고 망설임 없이 바로 지원신청을 했다.

관공서에서 독자적으로 수립한 예산을 시의회 의결을 거쳐 집행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제안한 예산 사업에 대해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 심도 깊은 토론을 거쳐 선정하는 주민참여예산제가 앞으로 공공기관의 예산 편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씨는 “우리 이웃들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여러 사업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 향후 집행할 예산을 선정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했습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의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라며 참여예산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끊임없는 열정과 왕성한 호기심, 그리고 지치지 않는 활동력으로 에너지가 넘친다는 평을 받는다.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주부모니터단으로 활동하면서 펼친 우수 제안과 우수 모니터 활동을 인정받아 2012년 행자부 장관상을, 2011년에는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지금 살고 있는 강동구 강일동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서울의 다른 어떤 동네보다도 인정 많고 살기 좋은 동네라는 평이 나오는 날까지 모니터링을 통해 조금이나마 동네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또, 주변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많아 평소 천호동 공원에서 ‘밥퍼’ 급식 봉사를 하고 있으며, 고덕수변 복원지에서 환경정리 등 자원봉사 활동도 주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편 이 씨는 9일 오전 10시 50분 서울시청에 도착해 박원순 시장과 함께 오후 4시 35분까지 공식일정을 함께하면서 부서 업무보고와 시민 원탁회의, 전월세 보증금 지원센터 개소식 등에 참여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시장만이 받을 수 있는 부서 업무보고에 박 시장과 함께 참석해 시정 주요안건에 대해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씨는 “다양한 시정 현장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서울시가 주관하는 여러 가지 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시민시장 처럼 일목요연하게 서울시의 여러 부서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보고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분됐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여 보다 살기 좋은 서울 만들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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