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기 시민칼럼니스트

우리 민족의 4대 국경일의 하나인 광복절은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날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날로 대대적인 행사를 매년 치루고 있다. 그날 하루는 요란하다. 각 유관 관련 단체들이 떠들썩하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난리법석들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민족의 암흑기에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미발굴독립유공자 가족들은 가슴만 쓸어내리며 가슴을 치고 한탄하며 눈물 흘린다. 세월이 가고 변해도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희생은 변치 말아야 할 것이다.

광복 67주년을 맞지만 진정으로 이 나라는 친일문제가 얼마나 청산되었으며 과거사 정리가 제대로 되었는가 묻고 싶다. 대충 덮어놓고 잘해보자는 식은 아닌가? 진정한 독립운동을 한 적지 않은 분들이 자손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배움의 길에서 멀어진 지 오래이고 가난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일제하에서는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온갖 천대를 받으며 살아야 했지 않던가? 아직도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가 진정으로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이렇다 보니 조상이나 선조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여유가 있겠는가? 몇몇 자손들이 조상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거증자료를 찾아 동분서주 해보지만 이미 관련 자료가 누군가에 의하여 고의적으로 없어졌거나 남아있던 것도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에 불타거나 폭격에 사라진 지 오래라고 한다. 남아 있는 것은 말로 전해 내려오거나 제정호적에 형무소 수형기록이 있는 것이 전부인데 해당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는 거증자료를 후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의 무관심에 잊혀지고 잃어버린 애국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반성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매년 8.15 광복절이 도래하면 구호는 요란하다.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있다고 몇몇 신문에 기사를 싣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다. 하지만 실속 없는 겉치레 행사에 불과하다고 본다. 오늘도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숨을 내쉬며 한탄하고 있다. 조상이나 선조를 원망하고 있는 어리석은 후손도 있다고 본다. 일제 강점기인 민족의 암흑기에 민족의 자주독립과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것이 결국 후손들에게는 기회의 박탈과 어려움 그리고 가난에 시달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후손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처와 처우에 대한 예우를 국가가 마땅히 나서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 공식행사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님께 묵념하는 것이 전부이지 않은가? 이런 행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임들의 영혼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민족의 명절인 8.15 광복절이 진정한 민족의 광복절이 되기 위해서는 친일역사 청산과 독립유공자의 발굴이 시급한 과제이며 해외의 관련 자료 수집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후손들이 자료 찾는 일에 앞장서기보다 정부가 나서서 앞장서는 참모습을 보이고 미발굴독립유공자, 형무소 옥사자에 대한 자료발굴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련 독립운동가 명예회복과 자손들에 대한 관심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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