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그동안 <황제의 꿈> <밤의 대통령> <강안남자> <땅의 전쟁 1, 2> 등을 발표하면서 대중문학의 선두 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밀리언셀러 작가 이원호. 작가는 새 장편소설 <작전명 KT>를 통해 가장 치열했던 우리나라의 1970년대 정치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작전명 KT>는 1973년 8월에 발생한 충격적인 실제 사건인 ‘김대중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한다. 사건은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비밀리에 도쿄에서 김대중을 납치하여 강제 송환한 사실로 현대 정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납치 사건의 전모를 추적하면서 사건의 중요성과 시대사적 의의를 다시금 되새긴다. 더불어 격랑의 시대 정치인으로서의 김대중과 함께 고뇌에 찬 인간으로서의 김대중도 함께 보여준다.

1973년 8월 8일, 도쿄에 위치한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려던 김대중은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다.

이후 김대중은 오사카 항으로 이동, ‘용금호’에 감금된 채 현해탄에서 수장될 위기를 넘기며 1973년 8월 13일 납치된 지 129시간 만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당시 온 국민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던 이 사건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이 사건은 그러나 한국과 일본 정부 모두 그 진상을 은폐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서서히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갔다.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김대중 납치 사건의 전모를 추적하는 한편,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했던 김대중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작가를 통해 진술되는 김대중의 삶은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민주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누구보다도 위험하게 열정적으로 삶을 쟁취했던 김대중의 실천적 의식을 작가는 <작전명 KT>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원호 지음/자음과모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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