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세계적인 식량위기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공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8일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이 지난달 30일부터 개당 1천200원에서 1천480원으로 23% 오른 가격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등 가공식품 가격의 급등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햇반 가격이 오른 것은 10년만이다.

CJ제일제당측은 지난해 쌀값이 큰폭으로 오르는 등 원가 상승에 따른 경영압박을 호소하며 더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다시다(500g) 가격도 6.5% 올렸다.

이밖에 정식품의 하얀두유가 오는 8∼10일께 13% 인상될 예정이며 다른 가공식품들의 가격인상 욕구도 일제히 분출되고 있다.

이미 하이트진로가 지난달말부터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하면서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에서는 대표상품인 하이트맥주(350㎖*6개) 가격이 7천250원에서 7천690원으로 오른 상태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의 가격을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는 등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5∼10% 올린 상태이며 동원F&B[049770]도 최근 동원 살코기 참치 100g 3개짜리 묶음을 4천900원에서 5천380원으로 올리는 등 가격을 6.7∼9.8% 인상했다.

이 같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미국과 남미의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주요 곡물가격 급등이 곡물 수입국에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옥수수, 밀, 콩 등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아 식탁물가 상승 압력에 취약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가공식품에 이어 이달말부터는 우유값 인상을 시작으로 제분, 사료 등 원료에 이어 빵, 두부, 국수, 소주의 가격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관리로 억눌려져 있던 가공식품의 가격인상 요인이 하반기들어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며 "9월말 추석을 앞두고 가격인상을 둘러싼 정부와 식품, 유통업계간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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