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ㆍ천지TV=임문식 기자ㆍ임태경 기자] 2008년 2월 10일, 온 국민을 분노와 슬픔에 빠트렸던 숭례문 방화 사건.

화재의 원인이 당국의 허술한 문화재 관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 국민을 분노에 빠트렸습니다.

사건 후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부 당국의 문화재 관리는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방문화재 관리는 더 허술해 몇 년째 방치된 곳이 수두룩합니다

충청북도 옥천군 안내면 후율당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의병장인 중봉 조헌이 스승인 율곡 이이(李珥)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곳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중봉 선생은 이곳에서 의병을 일으켰고 금산 전투 칠백의사가 배출된 역사의 현장으로 충청북도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문화재일 뿐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후율당 정문 앞

오랫동안 방치된 폐차가 자리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돼 보는 이로 하여금 미관을 절로 찌푸리게 합니다.

곳곳에 쓰레기와 술병, 농자재가 널려있습니다.

안내 표지판의 글씨는 군데군데 지워져 무슨 글씨인지조차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후율당 경내

무성히 자란 잡초. 곳곳에 거미줄이 뒤엉켜 있어 흉가가 따로 없습니다.

무릎 위까지 자란 잡초 때문에 걷기조차 힘듭니다.

관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녹취: 문화재 관리 담당자]
관리 자체도 시군에서 하는 것을 이래라저래라 지방자치제이지 않습니까.. 저희들이 도지정 문화재지만 도에서 못하니까 다 그거를 위탁을 주는 거잖아요. 시군에다 도비를 주고... 시군의 유형무형의 자산이잖아요.. 지역의 자산이니까 활용은 거기서~

[기자]
도기념물로 등재된 다음에 관리가 전혀 안되어 왔나요? 관리가 그동안 어떻게 되어 왔나요?

[문화재 관리 담당자]
저희들이 계속 관리를 하고 지도 점검도 하고…

[기자]
아~ 계속 꾸준히 해왔다고요

[문화재 관리 담당자]
전임자들이 풀도 좀 깎고… (제가) 7월 1일 자로 왔어요. 온지 얼마 안 되거든요. 거기까지는 제가 파악을 못 했는데… 전임에게 물어보니까 계속 관리를 해왔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현재로서는 제가 어떻게 한다고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업무파악도 아직 안되었고…

우리의 역사와 민족의 혼이 담겨 있는 문화재.

지자체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사이 민족의 혼이 담긴 문화재는 방치된 채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관리 당국의 허술한 역사 의식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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