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혁이 3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타카하루를 세트스코어 7-1로 꺾고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남 개인전 28년 만에 정상 등극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대표팀 맏형인 오진혁(31, 현대제철)이 한국 남자 양궁 개인전 28년의 한을 풀고 정상에 올랐다.

오진혁은 3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타카하루를 세트스코어 7-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양궁 선수를 출전시키며 왕좌를 지켰다. 하지만 남자 개인전은 단 한번도 금빛을 보지 못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성수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정재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박경모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이다. 정재헌은 20년 전 날짜까지 같은 1992년 8월 3일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남자 개인전 금‧은‧동 석권을 목표로 출전한 한국팀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법민(22, 배재대)과 임동현(27, 청주시청)이 각각 8강과 16강에서 패하면서 불안에 떨었지만 오진혁은 달랐다.

오진혁은 올림픽 첫 출전이었으나 노련함과 뚝심으로 끝까지 자신과의 승부를 펼쳐 마지막 화살을 10점으로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박성수 코치는 오진혁의 등 뒤에서 한 발 한 발 살피며 힘을 북돋았다. 또 정재헌 필리핀 대표팀 감독 역시 자국 선수들 경기를 모두 끝내고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쳤다.

오진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보다 훈련을 더 열심히 한 선수들이 있는데 내가 첫 우승자가 된 것은 과분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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