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과 쑨양. (연합뉴스)

자유형 1500m에서 마지막 라이벌전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한국수영 간판스타 박태환(23, SK텔레콤)이 중국의 쑨양과 자유형 1500m 예선전을 통해 런던올림픽 마지막 라이벌전을 펼친다.

박태환은 3일(한국시간) 중국의 쑨양(21)과 함께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경기를 치른다.

박태환은 3조에 배정돼 예선전을 치르고 쑨양은 그 다음 조인 4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쑨양은 라이벌 박태환의 기록을 확인한 후 경기에 들어가는 셈이다.

박태환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주종목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렸으나 예선전에서 오심으로 실격 처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우리 측은 곧바로 강력하게 이의제기했고 결승 3시간을 남기고 판정이 번복돼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슴앓이를 했던 박태환은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금메달은 쑨양이 차지했다.

아시아 수영의 자랑이자 라이벌인 박태환과 쑨양의 두 번째 라이벌전(자유형 200m)은 무승부로 끝났다.

쑨양은 자유형 200m 경기를 끝내고 “박태환을 존경한다. 강한 맞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사실 두 선수는 아시아 수영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박태환은 한국남자 수영 사상 올림픽 2회 출전 2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남자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국 수영역사와 세계 수영판도를 바꾸고 있는 박태환과 쑨양은 이제 자유형 1500m만을 남겨두고 있다.

자유형 1500m 세계신기록 보유자는 쑨양이다. 박태환이 쑨양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

쑨양은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분 34초 14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에 참가해 쑨양보다 13초 느린 14분 47초 38을 찍었다.

기록으로 보면 쑨양에게 뒤처지지만 그동안 지구력 강화 훈련에 매진해온 박태환은 충분히 자유형 1500m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올해 시즌 기록으로 보면 박태환이 쑨양에 이어 랭킹 2위이기 때문이다.

박태환과 쑨양의 이번 대회 마지막 라이벌전인 자유형 1500m 예선전은 3일 오후 6시 59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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